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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투시도(위) |
- 김포 '래미안 한강신도시 2'
- 부산·대전 등 지방계약자 9%
- "지역, 시세상승 동력 다 해"
울산 남구 신정동에 사는 홍모(44) 씨는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의 한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했다. 작은 면적으로 집을 옮기고 남은 차액과 저축해 놓은 돈을 보태 계약금과 중도금을 마련했다. 울산지역의 부동산시장이 좋아 주변에서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지만 홍 씨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 지방 투자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격은 크게 오르고 시세 상승 동력이 다한 지방 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개발 호재가 많은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아파트를 사서 시세차익을 얻거나 서울에 자리를 잡은 자녀들의 주택을 사두려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시장의 하락을 보여주는 단적이 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 중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최근 계약자는 부산 대전 광주 등 지방 거주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심지어는 울릉도에서 온 계약자까지 있다. 26일 현재 이 아파트의 지방 계약자의 비율은 9%다. 정부의 4·1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지방 투자자의 분양 문의가 더욱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부동산시장을 이끌던 지방 중심도시의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1분기 평균 매매가가(이하 국민은행 아파트 평균 매매가 시세기준, 3.3㎡당) 696만 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 683만 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 창원도 지난해 1분기 776만 원에서 현재 766만 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러한 상황은 다소간의 편차만 있을 뿐 대전과 울산, 전북 익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소장은 "부산은 해운대에서 시작해 오션시티, 명지신도시 등 대형 사업이 호황을 이끌었지만 2011년 이후부터는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후여서 더이상 시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발 빠른 투자자는 이미 호황 때 얻은 차익으로 싸고 가격이 오를 만한 수도권 신도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도 최근 지방 투자 계약이 수십건 이뤄졌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계약률이 10%다. 이 아파트는 3.3㎡당 1100만 원대의 분양가로 지난해 3.3㎡당 1200만 원대에 분양된 울산 신정동 문수로 2차 아이파크나 경남 창원 상남꿈에그린 등 지방 분양단지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계약금 정액제와 1년간 중도금 무이자, 저층에 한해서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의 특별 혜택까지 제공돼 투자 부담이 적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 중인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 주거형 오피스텔는 파격적인 분양가로 지방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수도권 제외한 지방 계약률이 15%에 이른다. 이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송도 최저인 3.3㎡당 500만 원대로 최근 부산 명지지구에서 분양한 삼정그린코아 웨스트와 비슷하고 대구 침산동의 오페라하이릭스보다 3.3㎡당 100만 원가량 저렴하다.
동의대 강정규 교수는 "지역 건설업계가 이런 현상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지역 투자자의 지역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