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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부산 강서구 송정동 리노공업의 본사 전경. 곽재훈 기자 |
정부가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월드클래스 300'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리노공업, (주)오토닉스, (주)스틸플라워 등 부산 기업 3곳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현황과 성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 반도체 불량여부 확인
- 프로브핀과 소켓 생산
- 국내 점유율 80% 넘어
- 美거래처만 20곳 달해
- 헬스케어제품도 시동
리노공업은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는 프로브 핀과 소켓을 만드는 회사다. 26일 지역경제에 따르면 국내 생산업체 중 리노공업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에만 거래처가 20곳 이상이다. 일본, 대만 등 지난해 수출량은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월드클래스'에 걸맞은 기업임을 알 수 있다.
리노공업은 제품의 설계부터 정밀가공, 도급, 조립 등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거래처에서 핀과 소켓을 주문 받으면 기술연구소에서 설계와 도면을 작성한다. 설계도면을 작성하면 정밀가공팀으로 전달돼 도면에 따라 CNC선반을 세팅하고 파이프의 절단 가공과정을 거쳐 도면상의 크기와 규격에 맞는 핀을 제작한다. 이런 일괄 공정시스템을 갖춰 원가를 줄일 수 있고 단기간에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경쟁사인 일본업체를 이길 수 있는 비결이다.
이채윤 대표는 1978년 부인과 함께 300만 원의 자본금으로 리노공업을 설립해 비닐봉투를 생산·판매했고 헤드폰 부품, 카메라케이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1980년대 중반 인쇄회로기판(PCB) 수요가 급증하면서 PCB에 있는 전자부품들 간에 전류가 제대로 흐르는지 검사하는 핀을 개발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보다 발달한 형태의 반도체 핀을 개발하고 있어 리노공업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 대표는 일본 반도체 핀을 생산하는 업체를 수차례 방문해 기술을 배웠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95년에는 반도체 핀을 적용한 반도체 검사용 IC 테스트 소켓도 개발했다.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된 리노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752억 원, 영업이익은 277억 원에 달하는 강소기업으로 이름나 있다. 리노공업은 지난해 115억 원을 투입해 녹산동 미음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설립했고 다음 달 이전할 계획이다. 15537㎡(4700평) 부지에 3층 규모의 공장으로 기존 공장에 비해 생산 가능 물량이 배가량 늘 것으로 기대된다. 리노공업은 이 공장에서 초음파프로브와 같은 헬스케어제품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리노공업은 2010년 1월 독일 전기·전자업체 지멘스와 초음파프로브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월 의료기기 부품 품질시스템 인정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