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람과 바다 <2> 이용득 부산세관 박물관장

"일명 '부산항 박사'… 밀수품 보며 시대변화 실감"

  • 신수건 기자
  •  |   입력 : 2013-05-22 19:41:0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80년부터 부산항 자료 수집
- "누군가 후세에 기록물 남겨야"

이용득(59·사진) 부산세관 박물관장은 '부산항 박사'로 불린다. 40년 가까이 세관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공무원 보다는 '향토사학자'에 더 가까운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경남 통영 출신인 그는 통영수산전문대 항해과를 졸업하고 1975년 마산세관에서 세관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부산본부세관으로 옮긴 1980년 이후에는 줄곧 부산항 자료 수집과 연구에만 몰두해왔다.

"1983년 부산세관이 100주년 기념 책자를 발간하면서 당시 조준 세관장의 지시로 제가 실무를 맡았습니다. 이후 모아 놓은 자료가 아까워 이를 바탕으로 세관전시관을 만들고 2001년 11월 세관박물관이 개관하는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니까 부산세관 100주년 기념 책자 발간 작업부터 시작해서 정확히 30년동안 세관과 부산항 사료를 수집 및 연구하는 업무를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 세관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세관과 부산항의 역사를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부산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알려지면서 각종 언론매체 기고와 외부 강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중구와 영도구에 산재한 각종 문화기관들을 묶어 원도심문화네트워크라는 단체를 만들어 7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관장은 "부산항은 한국 근현대사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생생한 무대"라며 "부산항 자료가 충분하지 못한 만큼 누군가는 후세에 기록물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요즘도 인근 중앙도서관 등지에서 매주 평균 책 5~6권을 빌려 부산항 공부를 한다고 한다. 이 관장은 "북항재개발로 현 세관 건물이 옮겨진다면 옛 세관 청사가 반드시 복원돼야 한다"며 "복원된 세관 청사에는 현 세관박물관의 기능을 확대해 부산항박물관을 조성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관공무원을 오래하다 보니 세관의 변화도 실감한다고 말했다. 특히 밀수품 변천을 보면 시대상을 알 수 있다고. 이 관장은 "개항이후 해방 이전까지는 성냥과 녹용 등이 주로 밀수됐다면 1950년 이후에는 시계 금 안경, 1970년 이후에는 전자계산기 소형라디오 녹음기, 1980년 이후에는 의약품 전자제품, 최근에는 담배와 명품가방 양주 비아그라 등의 짝퉁이 밀수품으로 판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을 1년 여 앞둔 그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 두면 해안선역사문화연구소를 만들어 밀수경제사 등 저술 활동과 강연을 계속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관장은 "부산이 대한민국의 대표 항구도시지만 부산시민은 항구를 잘 모른다"며 "시민이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해양문화를 활성화하고 해양 전문가들을 많이 키워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5. 5“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6. 6“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7. 7"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8. 8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9. 9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10. 10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4. 4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5. 5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6. 6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7. 7‘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8. 8[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9. 9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3. 3"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4. 4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5. 5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6. 6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7. 7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초등학교서 뽀뽀하려는 친구의 장난…“학교폭력 처분 정당”
  10. 10‘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5. 5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