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정모(40) 씨. 당시 은행에서 1억 원을 대출 받은 정 씨는 각종 우대금리를 포함해 4%대 초반 금리를 적용받았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잔액 기준 연동으로 1년마다 변동된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은 연 2.50%로 내리면서 정 씨는 고민에 빠졌다. 이번 기회에 시중은행들이 싸게 내놓은 3%대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지,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것을 감안해 '변동금리' 상품을 유지할지 혼란스러워서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과거 높은 변동금리로 받았던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은행 영업점 창구에는 기존에 받았던 대출 상품의 금리 변화는 없는지, 또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고 싶은데 신규 대출 금리는 얼마인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주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 금리가 4개월째 하락세로 사상 최저치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되고 다음 날부터 반영된다. 지난 15일 공시된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74%로 전월에 비해 0.11%포인트 떨어졌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3.24%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해 코픽스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코픽스에다 관리 비용, 신용도, 거래 실적 등을 고려해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코픽스 금리와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인하됐다. 이날 우리은행의 신용대출(1년제)의 고시금리는 연 4.74%로 기본금리 인하 후 0.4%포인트 내려갔다. 국민은행의 CD(양도성예금증서·3개월)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4.39~연 5.69%로 낮아졌다. CD금리 인하분(0.12%포인트)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기존 대출 고객 가운데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최저 금리뿐 아니라 향후 금리 추이와 본인 대출상환 계획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은행 여신기획부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내렸는데 왜 대출금리는 그대로인지를 묻는 고객들이 많은데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분이 대출에 그대로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기존 고객들은 대출을 갈아타기 전에 중도상환수수료와 금리 변경 주기(리프라이싱 주기), 금리를 낮춰주는 우대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