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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관정 10년간 좌절…국가사업 명분땐 탄력

55보급창 이전 가능성·전망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3-05-14 21:07:0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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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범일동 미군 55보급창 전경.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마스터플랜 용역을 추진하면서 미군 55보급창의 이전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원도심에 22만7000㎡ 차지
- 시설 활용도 낮아 '애물단지'
- 市, 올 3월 자연녹지로 변경

- 국방부·주한미군 등과 조율
- 대체 부두·부지 확보 등 난관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8부두에 주둔해 있는 군부대와 함께 미군 55보급창 등 북항 인근 군시설 이전 필요성을 검토키로 하면서 이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군 55보급창의 경우 부산 민·관·정의 이전 시도가 번번이 무산돼왔던 만큼 해수부 용역에서 '이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추진이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부산항·부산 발전 저해 요소

미군 55보급창은 6·25전쟁 중이던 1950년 8월 부산 동구 범일동 252의140 일대 22만7000㎡의 부지에 들어섰다. 60년 넘게 북항 8부두를 통한 미군 물자 보관 및 배분 기능을 담당했지만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환경 변화와 부산 발전이 맞물리면서 현재는 시설 활용 빈도가 매우 낮은 상태다.

더구나 부산시가 북항재개발과 부산역 일원 종합개발 등 부산 원도심 개발을 지역 발전의 축으로 설정하면서 부산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원도심 개발의 중심지대에 위치, 개발 효과를 단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시가 2004년 미군 55보급창의 이전지역 활용방안을 기본방침으로 확정하면서 부산 민·관·정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부산시는 지난 3월에는 '2030부산도시기본계획'의 하위개념인 '2020부산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에 미군 55보급창의 용도를 상업과 준공업에서 자연녹지로 변경했다. 미군 55보급창의 이전 또는 철수를 대비한 것이다. 부산시는 반환을 앞두고 상업과 준공업지역인 하야리아 부지에 대해서도 시민공원 조성을 기정사실화하며 자연녹지로 변경을 시도했다 국방부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해수부에 북항 부두의 군시설 이전을 제안했던 부산항만공사(BPA) 관계자는 "하야리아 부대의 이전, 신항 개발,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을 둘러싼 군사적, 경제적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부두 인근 군사시설을 그대로 존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 용역 결과 기대돼

일단 해수부 용역 결과 군시설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면 미군 55보급창 이전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국가중심 항만 발전이라는 명분을 유관 기관인 국방부와 외교통상부, 주한 미군 등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난관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대체부두 및 대체부지 확보다. 8부두의 군사기능을 폐지하고 다른 부두로 기능을 이전할 경우 해당 지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지역주민 간 갈등에 이념 대결까지 겹쳐 극심한 혼란을 빚었던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그 예다.

대체부지 확보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부산 신항만 배후지역 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부산시는 신항에는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8부두 군 기능과 미군 55보급창 이전은 함께 가야 하는 시설인데 이전을 위해서는 다른 지역을 물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용역 결과 이전 필요성이 제기된다 해도 단기간에 현실화시킬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이전이 필요하면 관련 부처의 의견 수렴, 국민적 여론을 감안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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