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형펀드·MMF 증가 추세
- 대출 싼 곳 갈아타기도 급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은행 여·수신과 재테크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상품별 금리 인하 폭과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장기저축성예금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농협, KB국민, 우리 등 은행들은 이르면 이번 주 중후반에 예금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예금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고시 금리를 계속 끌어내린 상황이라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들의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부산은행이 연 2.3%, 농협 연 2.2%, 국민은행 연 2.2% 등이다. 이들 은행은 시장금리 동향에 따라 예금 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내리기로 하고 고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산은행 마케팅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분인 0.25%포인트가 바로 떨어지지 않는다"며 "예·적금 금리의 경우 시장금리 추이가 일정 부분 선 반영됐기 때문에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본 뒤 빨라야 이번 주 후반에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의 경우 신규 대출자는 이날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고, 기존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는 3∼6개월 금리변동 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신규 코픽스는 15일 이달 기준금리가 발표돼야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 지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5%로 2010년 2월 코픽스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또다시 최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윳돈을 가진 사람들은 안전하게 장기로 돈 굴릴 곳을 찾기 어려워지자 짧은 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3월까지 은행 정기예금 수신잔고는 달마다 평균 8000억 원가량 줄어든 반면, 채권형 펀드 같은 수익증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간에 넣었다 뺄 수 있는 금융상품의 판매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들이 사상 최저금리의 대출상품을 내놓으면서 대출자들도 은행별로 금리비교를 한 뒤 대출 이자가 싼 곳으로 '갈아타기'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은행 여신기획부 관계자는 "매일 새로운 대출상품들이 금리비교 사이트에 공시되다 보니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대출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