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윤진숙(오른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9일 오후 중구 자갈치시장 내 회센터를 둘러보며 한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진우 프리랜서 |
- 취임 후 첫 '민심 달래기' 시도
- 신항·자갈치시장 등 바쁜 행보
-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되풀이
취임 이후 22일 만에 부산을 찾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시간에 걸친 강행군을 펼치며 '지역 민심 달래기'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해양수산 주요 현안들과 부산 발전 방안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반쪽 방문'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해수부 부산설치 불가" 발언 죄송
윤 장관은 9일 오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등 참모진들과 함께 부산을 방문, 북항 재개발 사업 등 해양수산 분야와 관련한 현안들에 대해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윤 장관의 부산 방문은 지난달 17일 공식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장관'직을 달고 첫 번째 현장방문에 나섰던 노량진 수산시장 탐방 이후로는 8일 만이다.
뒤늦은 부산 방문인 만큼 한 곳에만 머물렀던 노량진 방문과 달리 이번에는 오전 9시40분 부산신항을 시작으로 12시간 동안 자갈치시장과 북항 재개발 현장 방문, 부산시장 면담과 지역 시민단체장 간담회 등 9건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허남식 부산시장과의 면담에서 '부산항을 세계적인 복합 물류단지로 개발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해수부 부산 설치 불가' 발언을 둘러싼 지역 반발을 의식해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겠다고 단정적으로 말해 부산 시민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향후 입지는 법과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갈치시장에서는 상인들에 인사를 건네거나 수산물을 직접 구입하는 모습을 보이며 '친근한 해수부 장관'으로서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알맹이 빠진 방문
자질 논란에 휩싸이며 진통 끝에 임명된 윤 장관이 취임 이후 한 달이 다 돼가는 시점에 뒤늦게 부산을 방문한 배경에는 지역 민심을 추스르고 해수부의 실질적 출발을 부산에서 알리기 위한 윤 장관 본인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윤 장관이 부산을 처음 방문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며 "시민단체장이나 해양수산 관계자들이 모두 해수부 부활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라 이들을 격려하고 향후 부산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윤 장관이 언급한 정책적 내용들은 '신항 개발 속도조절'을 제외하곤 과거 본인이 밝혔던 원론적 입장 표명 수준이거나 해수부 세종시 설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물동량이 얼마가 들어오는지를 계산하지 않은 채 무조건 개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북항) 하역회사의 경제문제를 고려하면 (신항 선석 2-6부두를) 짓는 속도를 조금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 수산단체장과 시민단체장 간담회에서는 수산업 홀대에 따른 정부정책 강화 주문에 대해 "여러 여건을 감안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 어민들도 많이 도와달라"는 등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한국해양연맹 총재)은 "우여곡절 끝에 해수부가 부활했으니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일하길 바란다"며 "관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단체와 같이 손을 잡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