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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바다 <1> 양정명 부산시수협 조합장

"잘사는 어촌 되도록 정책적 배려 필요"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3-05-08 20:06:0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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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수협 양정명 조합장이 8일 부산항 남항에서 현재 수산인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설명한 뒤 '잘사는 어촌'을 만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를 주문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수산인 대부분이 영세
- 자본력 없어 양식 어려워
- 해수부 장려 정책 기대
- 귀어프로그램도 늘려야

- 조합원간의 화합 통해
- 市수협 영광 되찾을 것

"수산인들 대부분이 1~2t짜리 소형 어선 하나 갖고 부부가 함께 생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영세 어민들입니다. 해양수산부가 부활된 만큼 '잘사는 어촌'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지난 1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부산시수협 양정명(55) 조합장은 현재 수산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바다는 항상 기회가 열려 있는 곳"이라는 말로 의욕을 과시했다.

최근 몇년새 바다는 이상기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는 냉수대 영향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어 수산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어획량이 준데다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개발 사업 등으로 어류들이 살만한 환경이 안됩니다. 숭어와 뱀장어 등 회귀성 어류들은 육지 근처에 산란장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해안 매립 등 공공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어류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정부에서는 이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가야 한다고 장려하고 있지만 자본력이 없는 영세 어민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양 조합장은 부활한 해수부에서 적극적인 수산 장려 정책을 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일괄적이고 단발성 정책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며 "지역 현실과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소득 창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귀농(歸農)보다 귀어(歸漁)가 훨씬 힘들어요. 어업은 변화무쌍한 바다밑에서 소득을 창출하는 것인 만큼 농촌일보다 많은 기술을 요구합니다. 10년을 해도 더 배워야 하는게 어업이죠. 정부에서 어업을 단지 경제적 관점에서만 볼게 아니라 식량 자족 차원에서 장려해야 합니다."

그는 요즘 어민 중에 젊은 사람이 없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양 조합장은 "양식업은 잘만 준비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귀어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이 고향인 양 조합장도 군 제대후 곧바로 양식업과 어선 어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재첩과 김 파래 등을 양식하고 배를 몰고 낙동강 하구와 가덕도 인근에서 전어와 숭어를 잡았다고 한다.

"일본 국민들은 2년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국 식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한국산 파래와 김 미역 등 해조류를 굉장히 선호합니다. 낙동강 하구 재첩과 기장 미역, 전남 매생이, 제주도 톳 등 한국 수산물이 청정해역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죠. 우리 수산인에게는 기회입니다."

1922년 설립돼 9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시수협은 2000년 전후만 해도 인천수협과 함께 전국 90여개 수협 중에서 1, 2위를 다퉜다. 현재 23개 어촌계에 2700여명의 조합원이 있다. 부산시수협은행이라는 이름의 금융영업점이 10개 있고 위판장도 5개 갖고 있다. 하지만 사하구 다대포 주상복합건물 사업 등이 실패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양 조합장은 다대포 주상복합건물을 싼값에 분양해 손실을 보전하고 남포동 건어물 시장의 감천수산물도매시장으로의 이전과 자갈치 앞 매립지 쪽에 선망과 기선저인망 어선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또 매립지에는 조합원들을 위한 건물을 지어 부산시수협 공판장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간의 화합"이라며 "현장을 두루 살펴 전국 최고 수협의 영광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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