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사전 여론형성 작업
- 해양수도 비전 등 준비없어
해양수산부 청사 부산이전 불가 발언, 자질 논란 등으로 해양수도인 부산에 분노와 허탈감을 동시에 안겼던 윤진숙(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해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하지만 부산을 찾으면서도 '치장'에만 집중할 뿐 해양수도 조성을 위한 '비전'은 준비하지 않아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해수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9일 부산에서 12시간 동안 머무르며 해양수산 현장 점검에 나선다. 특히 윤 장관은 이날 부산 신항, 북항, 자갈치시장, 선원위령탑 방문, 기자간담회 및 허남식 부산시장과의 면담, 부산지역 시민단체와의 만찬 등 9건의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펼친다.
해수부는 이번 부산 방문을 통해 악화된 지역 여론을 돌릴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윤 장관에 대한 부산지역 해양수산인들의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부산에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면 윤 장관은 물론 해수부 전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 참모들도 해양수산단체 등을 상대로 윤 장관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당부하며 사전 정지 작업에 주력했다. 또 윤 장관에 대해서도 청사 이전 발언은 자제토록 건의했다.
윤 장관은 이날 부산 방문을 앞두고 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수부 청사 부산 이전 불가' 발언과 관련, "저는 좋은 공무원들이 해양수산부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얘기했던 것이다"며 "부산시민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는데 단정적으로 말해서 부산시민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조성하기 위한 해수부의 비전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도 이날 간담회에서 '부산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북항, 신항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부산항만공사, 부산시민들과 협의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동문서답했다.
특히 '부산 정책' 준비를 놓고 해수부 내부에서 잡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사실상의 첫 지방 방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별히 부산을 위해 발표할 정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산출신인 해수부 고위 인사는 "부산 방문과 관련한 사항은 부산항만청에서 준비를 했다"며 "해수부 차원에서 그런 것을 준비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부회의 때 해수부 부활을 각인시킬 정책을 부산에서 발표해야 한다고 했는데도 각 실국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