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4㎡를 넘는 아파트는 분양에 실패한다는 속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중소형 아파트는 5일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84㎡를 초과하는 아파트는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년 전부터 형성된 이런 현상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인가구 정착과 경기 침체를 이유로 들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안락 경동메르빌 아파트 1·2순위 청약 결과, 중소형과 중대형의 온도차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전용면적 84㎡ 이하 면적형은 모두 1순위 당해지역에서 해당 물량을 조기에 마감했지만 84㎡를 초과하는 면적형은 1·2순위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3순위에 가서야 목표분을 달성했다. 39가구를 모집하는 96㎡형은 1·2순위에서 단지 6명만 신청했고, 5가구가 정원인 109㎡형은 3명만 청약서를 제출했다.
포스코건설은 부산시청 옆 '더샵 시티애비뉴' 아파트(232가구)를 계약 5일 만인 지난 26일 완판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비록 소규모이지만 아파트 분양 시장 경기가 좋았던 2011년과 지난해에도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 아파트는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로 구성됐다.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이런 분위기는 감지됐다. 일반분양 186가구 모집에 3163명이 청약해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끝장을 냈다. 분양권 웃돈도 1000만~1500만 원 형성돼 업계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일부에서는 당첨자 대부분이 부동산업자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분양대행사 측은 대부분이 실수요자라고 밝혔다. 전용면적 59㎡형 고층에 당첨된 김모(35·여) 씨는 "분양권을 웃돈 받고 부동산 업자에게 넘겼고, 그 업자는 다시 이를 실수요자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울산 삼산동 팔레드상떼 아파트는 모두 3순위에 가서야 턱걸이로 청약을 마감할 수 있었다. 아파트 면적형이 모두 121㎡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였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는 "아직도 중소형 아파트는 실수요자가 상당히 있는 것 같다. 이제 전용면적 84㎡가 분양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