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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로 지은 '호프주택 1호' 탄생

범일동 노부부집, 내일 준공식…50년된 목조주택 화재로 소실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3-04-28 20:56:4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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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호프주택 입주를 이틀 앞둔 28일 김성균(78) 씨가 자신의 집을 살펴보고 있다. 최현진 기자
- 동명대 이승헌 교수 무료설계
-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 자금 대

어려운 계층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는 호프(HOPE)주택 사업(본지 지난달 27일 자 2면 등 보도)이 첫 결실을 맺었다. 부산시와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30일 오후 동구 범일동 문화병원 뒤 김성균(78) 씨의 주택을 개조한 호프주택 1호 준공식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본지 취재팀은 준공식을 앞두고 이날 오후 김 씨의 집을 찾았다. 외벽공사는 마무리됐고, 내부수리가 한창이었다. 이 집은 지난해 10월 누전으로 안방에서 불이 나 2층 내부를 모두 태웠다. 이 집에서는 김 씨 부부와 김 씨의 아들, 손녀 등 4명이 살고 있었다. 2층에서 불이 났지만 지은 지 50년 된 목조주택이라 1층에서도 살 수가 없었다. 김 씨는 인근 경로당에서 지금까지 생활해야 했다. 집안형편상 집을 수리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동주민센터서 이번 사업 대상자로 김 씨 주택을 추천해 새집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경로당 회원들은 그동안 김 씨 부부가 불편할까 봐 경로당 출입을 잘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씨는 10년째 이곳에서 노인회장을 맡으며 동네 노인들과 어울려 지냈다.

불에 타 시꺼멓게 그을린 외벽은 하얀 목재로 다시 입혀졌고, 사라졌던 지붕은 목재장식이 자리를 잡았다. 벽에는 나무향기 가득한 장식장이 새로 등장했고, 1층으로 통하던 내부 계단은 새 옷을 갈아입었다.

동명대 실내건축학과 이승헌 교수가 설계를 재능기부하고 (주)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이 시공에 필요한 재원을 내놓았다. 이름을 알리지 않은 자원봉사자가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깔아주고 갔다. 가구를 내놓겠다고 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김 씨는 "불이 났을 때만 해도 앞날이 캄캄했는데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50년 동안 살던 집에 다시 들어가니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올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호프사업은 재정이 아닌 민간의 기부로 허름한 주택을 새집으로 바꿔주는 주거복지사업이다. 현재 수리 중인 중구 대청동 장애인과, 남구 문현동 홀몸노인 집도 오는 6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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