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박모(여·45) 씨는 목돈마련을 위해 매월 소득 중 일정 금액을 저축할 생각이지만 금리가 낮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2.75%를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기준금리 추가인하 및 시장금리 역시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저금리시대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투자상품의 전략도 새로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 막연하게 금리상승 기대를 갖기보다는 저금리기조에 적응하고 그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예금에만 기대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조차 어렵다. 투자자금의 일부라도 이자가 아닌 수익률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출시된 재형저축 상품은 장기금융상품으로 처음 선택이 중요하며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현 시점에선 재형저축과 재형펀드 중 어느 것이 '목돈 마련'에 유리할 지 알 수 없다. 수익성을 고려한다면 재형펀드를, 수익은 적어도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재형저축을 선택함이 좋다. 

따라서 재형저축과 펀드비율을 적절히 배분해서 수익을 높이되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 유리하다.

최근 정부의 금융소득 과세강화방안 발표 이후 주식형 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는 2007년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를 통해 적립식투자의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시 환매를 해서 손실을 확정한 사람이 있었고,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불입을 중지한 이들도 있었으며, 손실을 봤지만 계속해서 불입했던 투자자도 있었다. 이들 중 누가 손실을 줄이고, 더 나아가 원금을 회복하거나 수익을 냈을까? 시장이 손을 들어준 사람은 펀드에 지속적으로 불입한 투자자들이었다. 적립식투자는 수익에 초점을 맞춘 투자법이 아니라 손실을 줄이는 데 포인트를 둔 방법이다.

그렇다면 목돈마련을 위한 적립식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시장 변화에 휩쓸려 주가가 오를 때 사들이고, 떨어질 때 파는 어리석음을 벗어나는 길 중 하나가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상황을 낙관해 더 투자하고, 주가가 내리면 지나치게 비관해 돈을 서둘러 빼는데 적립식 투자는 시장의 움직임과 반대로 투자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펀드투자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평균 매입단가가 아니라 최종 환매시점의 주가수준이다. 적립식투자 역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펀드에 언제 가입하느냐보다 언제 환매해서 차익을 얼마만큼 실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