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검절약 상징 국가' 독일은 체크카드 열풍

부채위험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카드 성장세는 정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4-04 08:58:03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신용카드를 왜 쓰죠. 있는 만큼만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최근에 발급받은 체크카드로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어요."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회사원 게르하르트 뮐러(33)에게 신용카드를 갖고 있느냐고 묻자 나온 답변이다.

근검절약으로 소문난 독일 사람들에게 카드는 가까이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눈에 보이는 현금을 써야 빚도 안 생기고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들어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만큼 쓸 수 있는 체크카드가 보급되면서 독일 사회에 급속히 퍼졌다. 있는 돈만 쓰므로 과소비 우려가 없고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없이 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독일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도 비슷하다.

독일의 결제 현황은 2011년 기준 전체의 53.1%가 현금이고 체크카드가 30%, 신용카드가 7% 수준이다.

카드 이용 실적을 보면 2005년 1천500억유로(215조원)에서 2011년 2천670억유로(383조원)로 성장했다. 연평균 10%씩 성장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체크카드다.

유럽 전체로 따지면 체크카드는 7억8천800만장, 신용카드는 3억4천만장이 발급됐다. 전체 결제 시장의 30%를 점유한다.

볼프강 아다미오크 독일여신협회 결제·카드전략 본부장은 "독일에서 현금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은 체크카드"라면서 "체크카드는 은행의 네트워크 발달로 인해 사용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독일의 지급결제 시장 추이를 보면 카드 사용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은행이 고객 확보 수단으로 카드 사용의 편의성등을 설명해 발급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얀 리사우스 도이치방크 신용카드 총괄 본부장은 "독일 사람들은 국민 성향상 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현금 대신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비율이 계속오르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나 스웨덴은 현금 대신 카드 사용을 정부에서 장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용카드도 늘었지만 독일인들은 자산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을 선호해 부채의 위험성이 있는 신용카드는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요즘에는 체크카드에도 어느 정도 신용 제공 기능이 있어 신용카드를 굳이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를 말한다. 독일에서도 국내처럼 이런 종류의 카드가 존재한다.

독일은 고객이 카드사와 협의해 계좌 잔액 외에 일정 부분 신용이 제공된다. 국내에서는 신용 제공 부분에 이자가 부과되지 않지만, 독일에서는 신용 결제 부분에서는 연 12.5%의 이자를 내야 한다.

신용카드 발급 조건을 까다롭게 해 저신용자들이 부채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한점도 주목할만하다.

독일은 신용카드 발급 시 직업 여부, 가계 전체의 수입, 은행 신용등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급해준다. 이런 심사에 통과하는 비율은 30%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우스 도이치방크 본부장은 "독일인들은 부채를 극도로 꺼려 신용카드 발급을 위한 여신 심사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면서 "그렇다 보니 신용카드 연체율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마크스 하르텔 독일연방은행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부문장도 "최근 은행들이 신용카드를 발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독일인들의 성향상 잘 따라오지 않아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독일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가맹점이 고객에게 수수료를 전가할 수 있다. 1천원짜리 과자를 사고 카드를 긁으면 카드 수수료 30원을 합해 고객에게 1천30원을 청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독일 등 유럽에서도 가맹점이 고객에게 수수료까지 내라고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르텔 부문장은 "독일은 가맹점이 고객에게 수수료를 내게 할 수 있다"면서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맹점에서 '카드는 받지 않습니다'라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다미오크 독일여신협회 본부장은 "단일유로지불경제시스템(SEPA)이 조만간 적용되면 전 유럽의 가맹점 수수료도 단일화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럴 때 전반적으로 수수료가 올라 이 부분을 고객에 전가시킬 수밖에 없어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4. 4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10. 10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6. 6‘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7. 7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8. 8전국 지자체 63곳, 미래기금 관련 지방교부세 축소에 우려 및 반대
  9. 9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10. 10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4. 4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7. 7“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8. 8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9. 9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0. 10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8. 8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8. 8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