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키 국제 기계전시회'에서 기계관련 부산지역 업체 관계자가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 현장서 계약·진출 가능성 확인

오는 5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중소기업들의 터키 기계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박스코 등 6개 기계 관련 기업들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키 국제 기계전시회(World of Industry Part 2)'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 전시회는 터키 내 최대 기계 관련 전시회로, 세계 22개국 1765개사가 참여했다. 참관 바이어 숫자가 83개국 7만5000여 명에 달했다.

이 전시회에는 (주)박스코, (주)엘리온, (주)중앙카프링, (주)KEM, (주)코노텍, (주)코닥트 등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계관련 업체 6개사가 참가했다. 전시회 참관 업체들의 성과는 눈부시다. 오일스키머(유수분리장치) 및 인터페이스 커버를 제조하는 'KEM'은 사전마케팅을 통해 상담을 진행한 터키 현지 바이어와 2만 달러 상당의 현장계약을 체결했다.

또 기어 커플링을 제조하는 '중앙카프링'도 터키 현지 바이어와 50만 달러 이상의 에이전트 계약 상담을 했다.

계약 성사 가능성도 있다. 케이블캐리어(기계전선보호장치)를 생산하는 '코닥트'는 터키 현지 바이어와 현장에서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10만 달러가량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스틱 전기전자 제어함을 생산하는 '박스코' 역시 터키 현지 바이어와 1만5000달러 상당의 현장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금속소재를 취급하는 '엘리온'은 새로운 2개 제품군에 대한 시장진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코노텍'은 현지 바이어로부터 자동 온도·습도 조절기 제품의 양계장 시스템 구축에 대한 견적 의뢰를 받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터키는 우리나라와 지난해 8월 FTA를 체결했으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50% 이상이 기계류(자동차 수송기계 포함)와 전기·전자 분야여서 지역기업의 시장 진출 여력이 충분하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FTA 체결 이후 현지 바이어들의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실제 FTA가 발효되면 관세가 철폐돼 기계분야를 중심으로 좋은 수출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