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졸사원 패기·열정에 감동, 꾸준히 채용할 계획"
■ 부산도시公 정문수 총무팀장
올해 처음으로 고졸 기술직 인재를 선발한 부산도시공사는 내년에도 고졸 사원을 정식 채용할 예정이다. 고졸 사원 채용 업무 책임자인 정문수(사진) 도시공사 총무팀장은 "지난 정부의 고졸 사원 채용 권고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고졸 신입사원에게서 대학 신입생이 가진 패기와 열정을 볼 수 있어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적극 부딪치며 배우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정 팀장은 덧붙였다. 공사는 고졸 채용자가 군대를 가더라도 해당 기간 휴직으로 처리한다. 군대를 간다고 해서 받는 어떤 불이익도 셈이다. 임용 후 대졸자와 동일 조건으로 일하게 되므로 대졸 공채 직원 입장에서는 역차별이라는 볼멘소리가 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팀장은 "같이 입사한 대졸 신입직원들과 연령이나 학력 면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상호 존중과 배려를 통해 해소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채용 계획에 대해 그는 "정부의 기능인재 채용정책에 맞춰 앞으로도 신규 채용이 있으면 전체 선발인원의 10% 수준에서 고졸 사원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회사 지원으로 야간대학 입학, 최고 전문가 될 것"
■ 한국거래소 직원 손푸름 씨
"앞으로 금융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예요.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해 고졸 출신 후배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한국거래소 인력개발부에서 일하고 있는 손푸름(여·20) 씨는 부산진여상을 다니던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1월 거래소 고졸 공채로 입사했다. "거래소가 워낙 인기 있는 직장인 데다 직원들의 학벌도 좋아서 꿈도 못 꾸고 있었어요. 고교 시절 내내 회계·전산분야 자격증을 따는 등 취업준비를 열심히 한 덕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처음 시작하는 사회 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 "대학까지 나온 동료들과 같이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팀장님들이 업무 노하우를 잘 가르쳐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올해부터 그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동의대학교 경영학과 야간학부를 다니고 있다. 회사에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주고 대학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한 시간 앞당겨 퇴근할 수 있게 배려해준 덕분이다. "학교 내신 관리는 물론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기관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는다면 고졸 공채의 기회는 반드시 올 겁니다."
# "35년간 자부심으로 일해…학벌보단 현장이 중요"
■ 한진중공업 이상봉 과장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용접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술력을 가진 전문가로 긍지를 느낍니다."
지난 26일 한진중공업 감만동 평생기술연수원에서 만난 이상봉(56) 과장은 후배들에게 용접 기술을 전수하느라 바빴다. 경북 영덕 강구종합상고를 졸업한 이 과장은 지난 1979년 한진중공업 영도 현장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입사 후 35년간 주말도 없이 매일 밤늦게까지 일했습니다. 내 손을 거친 제품은 최고여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했습니다."
그는 35년 근무하는 동안 회사내부에서 고졸 학력 때문에 받은 차별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기술 인재를 중요시하는 한진중공업 기업 문화의 영향이 컸다. "학력과 상관없이 노력한 결과 여러 기회가 왔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는 동기를 부여했어요."
이 과장은 대졸에 대한 미련보다는 기술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어 2년제 사내 대학에서 조선업 관련 공부를 했다. 그는 한진중공업의 경우, 야간대학 등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면 경제적 여유도 생기고 대학 공부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