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6일 부산 사상구 삼락동 유케이인터내셔날 작업장에서 정운기 대표가 자사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키높이 깔창 인터넷 직판
- 구두·운동화 등 완제품 생산
- 자체 브랜드 육성도 공 들여
- 직원 40명, 올매출 20억 목표
최근 창업 트렌드를 살펴보면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등 인터넷 또는 SNS를 기반으로 한 사업이 주를 이룬다.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는 등 큰 부담없이 창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통 제조업에 뛰어든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유케이인터내셔날(부산 사상구 삼락동 소재)의 정운기(32) 대표. 유케이인터내셔날은 키높이 깔창 및 신발제조업체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유통도 함께 한다는 이력도 갖고 있다.
정 대표가 창업에 나선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다는 사업이지만 그중에서도 '신발분야'에 뛰어든 것은 부친의 영향이 컸다. 정 대표는 "어릴 때 아버지께서 신발제조업을 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신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고 주저없이 창업아이템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는 '키높이 깔창'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2009년부터 키높이 깔창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신발 완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웠다"며 "직접 키높이 깔창을 디자인해 온라인마켓인 11번가 등에서 '슈즈31'이라는 판매자로 직접 판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키높이 깔창에만 머물지 않고 운동화, 부츠, 작업화 등 신발 완제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첫해에만 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시행착오도 많았다.
정 대표는 "재작년 겨울, 부츠를 자체 제작해 대량 생산을 했지만 그해는 별로 춥지 않아 제대로 판매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여름에도 아쿠아샌들을 1만2000족 생산했었는데 판매는 절반에 그쳐 손해가 막심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의욕만 앞서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일을 추진하는 바람에 발생한 실수였다"며 "지난해에 청년창업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년창업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 방법과 각종 정책지원 활용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이 덕분에 기술보증기금의 도움을 받아 지난 2월에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신발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구두 및 운동화 브랜드인 'ⅡBⅠ'와 등산화 브랜드인 '스카이캠프(SKYCAMP)' 등 2개 브랜드가 현재 상표 등록된 상태다. 또 하루 2500족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공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덕통상의 완제품 공정을 맡고 있어 회사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정 대표의 판단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의 배인 20억 원 달성을 올해 매출목표로 잡고 있다. 정 대표는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체 브랜드를 제대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키높이 신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통제조업인 만큼 정 대표에게 달려있는 식구 또한 적지 않다. 정직원 14명을 포함해 40여 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어 그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그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나뿐 아니라 수십명이 나의 배에 함께 타고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의 대표 신발업체로 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