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 시민이 부산 남구 대학가의 게시판에 붙어 있는 '투룸 월세 1개월 무료'라는 문구가 적힌 임차인 모집 광고판을 보고 있다. 홍영현 수습기자 hongyh@kookje.co.kr

- 중개웃돈 주고 출혈경쟁도

- 임차인 욕구충족 중요해져
- 전문 임대관리업체도 성업
- 주택관리 교육과정도 개설

수익형 부동산이 급증하면서 임차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부산 지역 오피스텔과 원룸 등에는 임차인을 찾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다. 한두 달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임대인도 등장했다.

17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고고넷에 따르면 대학가를 중심으로 최근 임차인 찾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0만 원대의 월세를 한 달 또는 두 달 받지 않겠다고 홍보하는 임대인이 한둘이 아니다. 일부는 중개인에게 웃돈까지 줘가며 임차인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워낙 공급이 많이 돼 이마저도 쉽지 않다.

2009년 전국에서 1688호가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은 2010년 정부의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2만호로 급증했고, 2011년에는 8만호, 지난해는 12만호나 공급됐다. 부산도 지난해에만 1만4313호가 시장에 나왔다. 현재 부산에는 2009년 이후 5만호가량의 도시형생활주택이 분양됐다. 지난 1월에만 500호가량의 도시형생활주택 건축 허가가 났다.

도시형생활주택이 급증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렵게 임차인을 찾더라도 높아진 그들의 지위 때문에 임차인의 다소 무리한 요구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야말로 임차인이 상전인 시대가 된 셈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임차인을 구해주고, 관리해주는 임대관리업이 새롭게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임대사업자 확대를 위해 2011년 6월에 임대주택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철회했다. 2012년 10월에 주택임대관리사업 신설을 골자로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지난달 28일에 국토해양위를 통과해 이르면 9월부터 주택임대관리회사로부터 종합적인 임대주택 관리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대표적인 기업형 주택임대관리회사는 일본의 레오팔레스21과 합작 법인인 우리레오PMC, 다이와리빙과 합작한 KD리빙을 들 수 있는데, 주택법 통과로 인해 대림I&S와 한라개발, 신영에셋, 이지빌 등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도 현재 임대주택관리업을 하고 있는 회사는 알이매니지먼트와 더트럼프이다. 이들 회사는 각각 150여 개와 1000여 개 호실을 관리하고 있다. 그 동안 주택법 통과가 늦어지면서 임차인 모집과 시설관리 등이 분리돼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교육과정도 다음 달부터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자산관리연구원에서는 다음 달 9일부터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주택임대관리업 실무과정을 연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도심 수요자들을 위한 맞춤형 주택이 공급해 차별화된 임대사업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동남권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실적  (단위: 호) 지역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부산 121 3727 1만4659 1만4313 울산 0 14 2057 1815 경남 109 436 1146 1368 전국 1688 2만529 8만3859 12만3949 ※자료: 부동산114 부산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