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항기 확대 인천 의존도 심화

최근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대한항공이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환승전용 내항기 운행을 확대한다. 하지만 김해공항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위해서는 장거리 직항 노선의 신·증편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계 스케줄로 전환되는 오는 31일부터 김해공항과 인천공항만 운항하는 환승전용 내항기를 1일 3회에서 4회로 증편 운항한다고 17일 밝혔다.

환승전용 내항기는 국제선에 준해 운영하기 때문에 김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려는 승객이나 국제선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김해공항으로 이동하려는 승객만 탑승할 수 있다.

이 항공편을 이용하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출입국 심사, 세관 검사, 검역을 받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는 별도의 탑승수속 없이 국제선 항공기로 갈아탈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조치는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들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의 환승전용 내항기 탑승률은 지난해 4월 도입 당시 55%에서 최근 80%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가덕신공항에 대한 연구를 해온 부산발전연구원은 환승전용 내항기 확대가 아니라 직항 노선의 신·증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성 증대를 빌미로 한 환승전용 내항기 확대는 궁극적으로 지역 공항의 인천공항 의존도를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부발연 최치국 연구지원실장은 "환승전용 내항기 증편은 이용객들의 편의성이 아니라 대한항공이 자신들의 편리함만 고려한 측면이 더 크다"며 "직항 노선 개설과 비교하면 내항기 이용이 오히려 시간과 비용이 더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