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개발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를 맞자 부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의 ABCP 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 내 골프장은 오는 28일 지난해 말 연장한 ABCP 만기가 돌아온다. 동부산골프앤리조트AMC 측이 515억 원의 원금을 갚지 못하거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만기를 연장하지 못하면 동부산관광단지 선도사업인 골프장은 물론 핵심 사업인 운동·휴양지구 내 다른 3개 사업까지 연쇄 좌초하는 상황을 맞는다. 동부산골프앤리조트 측은 운동·휴양지구 내 기업연수원 등 3개 시설도 같이 개발하는 것을 조건으로 2010년 골프장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도시공사는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하면 대주단에 ABCP로 받은 부지대금을 즉시 반환해야 한다. 이는 도시공사와 대주단이 맺은 채권양도협약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토지 소유권을 넘기지 않은 데다 동부산 측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등 현금 83억 원, 사업이행보증증서 55억 원 등 총 138억 원을 몰취할 수 있다. 따라서 동부산 측이 ABCP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공사는 손해보는 것은 없다. 다만 사업자를 새로 선정해야 해 2년 6월을 허송세월한 셈이 된다. 공사 측은 원래 다음 달까지 골프장을 준공하기로 했기 때문에 사업자 측이 확실한 사업 진행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번 만기일에는 ABCP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방침이다. 동부산관광단지 운동·휴양지구 사업의 운명이 오는 28일 결정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