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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제주 사육장에서 폐사한 어린 뱀머리돌고래 암컷. |
- 위에서 비닐 등 이물질 나와
지난해 8월 제주 사육장에서 폐사한 '뱀머리돌고래'의 사인이 비닐과 끈 뭉치 등 해양쓰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고래류의 폐사 원인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정밀 조직 검사 등 지난 2월부터 실시한 뱀머리돌고래의 부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해양경찰은 지난해 8월 26일 제주 김녕 앞바다 해안가에 살아있는 채로 떠밀려 온 뱀머리돌고래(몸길이 2.14m·체중 90~150㎏)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다시 해변가로 밀려온 돌고래는 제주 소재 사육장으로 이송된 뒤 5일 만에 폐사했고 국립수과원 고래연구소가 이를 인계받아 부검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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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검 결과 돌고래 몸에서 나온 비닐재질의 이물질과 엉킨 끈 뭉치. |
부검 결과 뱀머리돌고래의 위에서는 비닐(80×50㎝)과 엉킨 끈 뭉치(지름 8㎝)가 발견됐다. 이로 인해 위가 확장됐고 이물질로 인한 소화기 폐색이 발생해 영양결핍을 초래했다는 것이 고래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돌고래는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얇은 피부 아래 두꺼운 지방층을 갖지만 영양 결핍이 발생하면 지방층은 매우 얇아진다"고 전했다.
현재 돌고래가 이물질을 섭취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래연구소 측은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해양쓰레기가 고래와 바다거북, 바닷새 등 해양생태계 내 상위 포식자를 폐사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고래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과 고래류의 위에서는 비닐과 플라스틱 등이 발견됐다.
손재학 수산과학원장은 "바다에 쓰레기가 유입돼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