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비교 꼼꼼하게

- 최고 4.6%… 금융사별 천차만별
- 거래실적 따른 우대금리 확인
- 비과세 상품과 장단점 따져야

# 펀드로 분산투자

- 70여개 출시…원금보장 안돼
- 성향· 경험·목적 살펴 신중하게
- '母 펀드' 수익률 등 참조해야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출시 첫날 30만 계좌가 개설되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사와 보험사, 증권사까지 재형저축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재형저축 가입을 서두르기보다는 금융사별로 출시되는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가입하라고 조언한다. 직장인들이 재형저축을 '현명하게' 가입하는 요령을 알아봤다.

■적금은 금리·우대서비스 꼼꼼히

재형저축 적금은 각 금융사별로 금리가 천차만별이라서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시중은행의 일반적인 재형저축 금리는 3.5∼4.5%선이지만 은행끼리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다 보니 '국내 최고금리(4.6%)'를 내세운 곳만 기업·외환·광주은행 등 3개 은행이다.

가입자의 거래실적과 기존 가입 상품 등을 고려해 가입하는 것도 필수다. 부산은행 이승훈 마케팅팀 과장은 "거래실적에 따라 0.2~0.3%포인트가량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므로 본인이 주로 거래하는 금융사의 재형저축에 가입하는 게 재테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재형저축이 7년 이상 장기투자 상품으로 한 번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성격이 다른 상품에 분산하고 나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상호금융사들의 저축 상품이나 기존 저축성 보험의 경우 재형저축과 비슷한 비과세 혜택이 있어 재형저축과의 장단점을 고려해 가입하는 게 요령이다.

다음 달 재형저축 보험을 준비 중인 대형보험사들의 경우 금리는 4% 초반으로, 최고 4.6%까지 제시된 은행권에는 못 미친다. 재형저축 보험도 중도해지시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며, 사업비를 미리 떼기 때문에 중도해지시 원금도 손해볼 수 있다. 하지만 보장성 특약이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펀드는 母 펀드 투자성과 참조

재형저축 적금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익률을 높이려면 재형저축 펀드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자산운용사들은 해외펀드(주식형·채권형)나 국내채권형, 국내채권혼합형 펀드 등을 중심으로 70여개 재형저축 펀드를 선보였다. 재형저축 펀드는 운용실적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실적배당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본인의 투자성향, 투자경험과 투자목적 등을 고려해 투자대상 펀드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출시된 재형저축 펀드는 대부분 과거 수익성과가 높은 대표 상품을 기준으로 세제 혜택 등이 추가된 자펀드 형태다. 이 때문에 재형저축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이미 출시된 '모(母)펀드'의 최근 3년 이상 수익률 등 투자성과를 참조하면 유용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아세안'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또 변동성이 높은 주식형 상품보다는 채권형, 인컴형 상품이 재형펀드에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재형저축펀드는 최소 7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장기상품이며 갈아타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가지 상품만 고집하기 보다 자산별 분산 투자도 유용한 투자전략이다.


# 재형저축 Q&A

◇ 중도해지하면 3년간 고정금리 4년째 변동금리

-재형저축 최소 계약기간(7년) 전 중도해지하면 금리는 어떻게 되나.

▶재형저축은 대부분 첫 3년간만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1년마다 4년 동안은 변동금리로 매겨진다. 3년이 지나기 전 해지하면 각 은행의 중도해지이율 계산방식에 따른 이자만 받는다. 3년이 지난 뒤 중도해지하면 3년까지는 가입 당시 약속한 고정금리를 모두 받고, 이후 1년 초과 때마다 매겨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중복 가입도 가능한가.

▶연간 1200만 원, 분기당 300만 원 한도 안에서는 얼마든지 여러 개 들 수 있다. 은행의 저축상품, 자산운용사의 펀드, 보험사의 보험이든 관계없다. 은행권의 재형저축이 가입 4년째부터는 변동금리로 바뀌는 만큼 위험 분산과 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여러 상품으로 나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적은 금액으로 시작한 뒤에 추가 불입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분기당 300만 원까지 추가 불입할 수 있다.

-월 100만 원씩 7년간 납입하면 얼마나 모을 수 있나.

▶연 4.0%로 계산했을 경우 원금 8400만 원에 이자 1289만3599원을 더해 9689만3599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이 4년차 부터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7년 뒤 받을 금액은 바뀔 수 있다.

-근로소득은 연 5000만 원 이하인데 금융소득, 임대소득 등을 포함해 종합소득이 4000만 원이라면.

▶근로소득 외 임대소득 등 종합소득 과세표준에 합산되는 종합소득이 있으면 종합소득금액 3500만 원이 기준이다. 종합소득이 4000만 원을 넘어가므로 가입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4000만 원)에 임대소득(1000만 원)을 합친 종합소득이 5000만 원이라면 종합소득 가입 기준(3500만 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가입할 수 없다.

-지난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국세청 서류 발급이 안 되는데.

▶현재 소득증명서는 국세청이 지난해 소득을 확정하는 6월 30일 이전까지 2011년 기준으로만 발급 가능하다. 따라서 2012년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으로 가입하거나 올해 7월까지 기다려서 가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