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정기예금 1년 이자율이 연 3%대 초반에 머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재테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주부 김정숙(가명·52) 씨는 그동안 정기예금만으로 자금을 운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국민은행 PB센터를 방문해 해외 채권형펀드 상품을 가입했다. 현재 수익률이 7%정도인데 언제 환매를 해야할 지 고민이다. 김 씨는 PB팀에 환매시점과 새로운 가입상품 제안을 요청했다.

지난해는 해외채권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세계 각국이 양적완화정책을 쓰면서 시장금리가 꾸준히 내렸기 때문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 발행금리가 10% 안팎인 하이일드 채권이나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5% 정도의 매매 차익을 추가해 연 15%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수익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이미 금리가 크게 낮아졌고, 글로벌 경기동향을 감안할 때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씨가 보유 중인 채권형펀드 상품은 지금 환매해서 수익을 실현하기를 권한다. 또 환매자금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를 가입해보기를 추천한다.

인컴펀드는 유럽의 재정위기, 저성장·저금리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투자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인컴펀드는 투자 대상이 여러가지로 이뤄진 자산 배분형 펀드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자산배분형 펀드는 기본적으로 투자한 자산 가격이 크게 올라 자본이득을 취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반해, 인컴 펀드는 자본이득보다는 채권 이자나 배당 수익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에 주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인컴펀드는 국내 및 국외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모든 자산에 투자한다. 즉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보다 일정 기간마다 이자 또는 배당을 주는 채권, 고배당주, 부동산 리츠 등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이해하면 쉽다. 이미 미국과 같은 자본시장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인컴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편입하고 있다. 이처럼 인컴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강세장에서 주식형펀드처럼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지금 재테크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위험은 가급적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취할 수 있는 틈새상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혜경 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