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재형저축 판매 사흘 만에 금리를 최고 0.4%포인트까지 상향 조정했다. 다른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출혈경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재형저축의 적용금리를 최고 연 4.6%로 인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당초 지난 6일 출시 때의 연 4.2%보다 0.4%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기본금리 4.2%에 자동이체, 급여통장 및 신용카드 사용액 등에 따라 최고 0.4%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4.6%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출시 첫날 16개 은행의 재형저축 가입 계좌는 총 27만9180개에 달했지만 부산은행은 이날 가입계좌가 444개에 그치며 경쟁에서 밀리자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부산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재형저축 약관변경 승인을 받는 대로 이르면 오는 11일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연 4.6% 금리는 전국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최고 연 4.6%의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은 부산·기업·외환·광주은행 등 4곳뿐이다. 여기에 일부 은행도 고객들의 가입 추이를 본 후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금리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보다 높게 제시한 재형저축 금리로 인해 은행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대출금리 같은 다른 곳에서 손실분을 메울 수밖에 없어 결국 서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까지 사흘 동안 재형저축 가입실적을 보면 부산은행은 1154계좌에 1억7500만 원, 경남은행은 2만152계좌에 8억278만 원이 입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