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열풍의 주된 요인은 일반 적금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고금리에 세제 혜택(이자소득세 14% 면제)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재형저축을 출시한 은행 16곳의 기본금리는 연 3.4~4.3% 수준이며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4.6%다. 금리도 파격적이지만 7년간 가입을 유지할 경우 1.4%의 농특세를 제외하고 이자소득세(14%)는 붙지 않는다.

연 4.5%의 재형저축 상품의 경우 연 5.2%의 정기적금을 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연 4.5%의 재형저축 상품에 매달 100만 원씩 들면 농특세 1.4%를 차감한 3년 뒤 예금 잔액은 3846만2540원이다. 반면 현재 금리 연 3.5%의 일반 정기적금을 들 경우 이자소득세 15.4%(주민세 포함)를 공제하면 3년 뒤 잔액이 3764만3360원으로, 재형저축이 연 27만 원 정도가 이득이다.

9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재형저축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올린 금리인 만큼 은행 입장에선 자칫 역마진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재형저축은 가입 후 3년까지는 확정 금리를, 4년째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질 경우 연 4%대 초반의 재형저축 기본금리가 3%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 은행들이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특판 예·적금 상품의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리로서는 역마진 구조이긴 하지만 3년 뒤에는 금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마다 시중금리 수준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3년간은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다른 상품의 가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마다 재형저축에 목을 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