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의 사용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결제 가능한 생활비 한도 내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된 것도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 원인으로 보인다. 카드 결제 후 나중에 사용대금을 지불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결제와 동시에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건수는 24억9000만 건, 사용액은 83조1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19.6% 늘어났다. 물론 신용카드는 여전히 사용건수와 사용금액이 체크카드를 훨씬 웃돌았다. 신용카드 사용건수는 75억 건, 사용액은 561조8580억 원이었다. 그러나 증가율은 각각 13.4%, 3.8%로 체크카드의 증가율 보다는 적었다.

체크카드의 일평균 사용실적도 전년(529만 건, 1900억 원)보다 급증해 681만 건, 2271억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8789만 장으로 전년(8464만 장)보다 3.8%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체크카드의 사용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연말정산에서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30%로 신용카드(25%)보다 상향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소득 범위 내에서 소비하려는 알뜰 소비 풍조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새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