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화전산업단지에 위치한 대신하이시스 정대철 대표이사가 자사의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2002년 유압기계 회사로 출발
- 큰 빚 져가며 기술개발 매진
- 다용도 '스키드 스티어로더' 양산
- 외국인 이사 영입 등 해외 공략
- 알제리 등 세계 12개국 진출
2002년 유압기계 제조회사 설립. 2008년 중장비 제조 시작. 중소기업청 유망수출중소기업 선정. 2011년 중장비 수출 시작. 2012년 100만 달러 수출탑 수상. 부산벤처기업인상 수상. 2013년 1000만 달러 수출 전망. 기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대단한 기록에 눈길이 갈 것이다. 회사 설립 불과 10년 만에 이룬 성장도 그렇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회사가 부산에서 유일하게 독자 기술로 건설용 중장비 완제품을 생산해 성공을 일궜다는 것이다.
부산 강서구 화전산업단지에 있는 (주)대신하이시스의 정대철 대표가 2002년 작은 유압기계 전문 회사를 설립했을 때 직원은 단 세 명이었다. 자신과 기술자, 경리직 사원. 규모는 작았지만 포부는 컸다. 세계 최고의 유압 회사 렉스로스의 기술과 영업파트에서 20년 간 근무한 그는 국내 최고의 유압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설립 1년 만인 2003년 드디어 새만금 방조제 수문 유압시스템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계기로 소양강댐, 대청댐, 낙동강 하굿둑, 영산강, 그리고 4대강 사업 유압시스템 공사 4개를 차례로 수주해 유압시스템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다.
기업의 존폐와 번영을 결정짓는 것은 언제나 기술력이다. 정 대표이사는 2008년 건설 중장비로 눈을 돌렸다. 당시 주력사업이던 유압기 생산은 외부 요인에 따라 오랫동안 일감이 없을 때도 있었기 때문에 그는 회사의 독창적인 '양산품'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의 민감한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 중장비 스키드 스티어로더였다.
굴착기능을 장착한 이 중장비는 크기는 작지만 농가, 건설현장 등에서 다용도로 쓰인다. 2008년 이 장비의 권위자인 지금의 부사장을 스카우트했고 수십 억 원을 들여 기술개발을 파고들었다. 짧은 기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2011년 수출에 시동을 걸어 2012년에 수출 100만불 탑을 받았다. 지난해 중장비 수출실적이 200만 달러, 올해는 1000만 달러를 내다본다.
정 대표이사는 "유압 부문이 탄탄하지 못했다면 유압을 기반으로 하는 중장비를 독자적으로, 그것도 양질로 생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비는 현재 12개국에 수출된다. 초기의 아르헨티나에 이어 호주와 두바이 시장, 그리고 올해는 알제리와 아부다비에도 수출 물꼬를 텄다. 비결이 있다. 5개 국어에 능통한 외국인 이사를 영입해 국외 영업에 적극 투입하고 무엇보다 정 대표이사 자신이 세계를 무대로 전방위로 뛴다. 그러나 역시 핵심 키워드는 품질이다. 중장비의 기본이 되는 유압 펌프를 세계 최고 메이커의 최상급 제품으로 쓰는 이유도 결국 제품력이 성패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정 대표이사는 "10여국에 수출되는 우리 제품은 A/S 요청이 거의 없다. 장비는 일단 좋다고 소문나면 그 효과가 들불처럼 번진다. 큰 빚을 져가며 기술 개발에 매진했는데 올해 흑자 전환으로 결실을 볼 것 같다"며 기분좋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