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실적이 38만8000여 명으로 월별 이용자 수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김해공항 항공기 계류장 모습.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올해 460만 명 돌파할 듯
- 정부 예상보다 2년 빨라
- 가덕신공항 추진 여론 고조

김해공항의 지난달 국제 여객 수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안에 김해공항 포화가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가 '가덕신공항' 추진 여부에 대해 조기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 국제 여객 수는 38만8506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34만1785명)에 비해 13.7%나 급증했다. 이는 제주공항(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인천공항은 11.2% 증가했다. 특히 김해공항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개항 이래 국제선 여객 월 단위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김해공항의 국제 여객 수 증가세는 원화강세와 유난히 심했던 올겨울 한파를 피해 동남아 등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한 데다 신한류 열풍으로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인 여객 수가 13만184명으로 18.1% 급증했다. 이어 동남아인 수도 16.8% 늘어난 18만4577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대양주 16.8%, 유럽 11.6%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은 6만7994명으로 0.6% 감소했다. 이는 올해 춘절(음력 설)이 지난해와는 달리 2월이어서 중국인들이 일시적으로 1월 부산 방문을 줄였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번 달에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연휴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역대 최고였던 이용객 수(420만5639명)를 뛰어넘어 국제선 포화 마지노선인 450만 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김해공항이 정부 예상(2015년·450만 명)보다 2년 빠른 올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항공전문가들은 올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46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신공항 추진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40대 국정과제에 신공항 건설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공항수요조사를 한 뒤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토부가 김해공항 활주로 운영 방법 변경 추진 등 '땜질식 처방'으로 김해공항 수명 연장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부 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가덕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해지고 있다.

가덕신공항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상임대표는 "김해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의 생명력이 거의 끝났고, 신공항 추진을 계속 미룰 명분이 없다"며 "박 당선인이 '가덕도가 최적지라면 가덕도로 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안에 가덕도부터 타당성이 있는지 없는지 조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 1월 국내 주요 국제공항 여객 실적 구분 2012년1월 2013년1월 증감율 인천 316만3725명 351만7369명 11.2% 김해 34만1785명 38만8506명 13.7% 김포 31만2776명 31만3917명 0.4% 제주 5만5006명 6만3673명 15.8% 청주 2만1330명 1만8353명 -14.0% 대구 1만8313명 1만3304명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