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설립 후 재개발 사업을 접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북구청은 13일 구포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2005년 10월 시공사로 선정된 후 조합에 투자한 46억5000만 원을 아무런 조건 없이 포기하고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지난달 429명의 조합원에게 돌렸다. 현재 비상대책위가 조합원을 상대로 조합설립인가 취소 동의서를 받고 있다.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 동의를 받으면 지난해 2월 개정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조합설립인가를 취소할 수 있다.

조합원이 조합설립인가 취소를 구청에 신청하면 구의회 의견 청취와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 지정을 최종 해제한다. 구포5구역은 북구 구포동 6만8000여 ㎡ 부지에 최고 30층 111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재개발 사업을 해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으나 지난해 관련법을 개정해 해제 절차를 명시했다. 법이 개정된 이후 부산에서는 지난해 11월 동구 초량 1-2구역이 조합 설립 후 처음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구포5구역이 절차를 밟아 해제되면 부산에서는 조합 설립 후 사업을 포기하는 두 번째 구역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