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하면 떠오르는 부산어묵. 그 명칭에 대한 '우선권'은 당연히 부산 업체에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산어묵이라는 이름을 쓰는 시중 제품의 56%는 지역 업체가 아닌 대기업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어묵의 명성과 매출 증대 등 산업 효과를 지역으로 가져 오기 위해 부산시와 지역 어묵 업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부산어육제품공업협동조합의 35개 지역 중소기업이 함께 '부산어묵'(사진)이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 사업을 기획하고 주관한 부산테크노파크 측은 지난해 하반기 브랜드 네임, 패키지, 캐릭터 등을 개발했고 지역 업체와 함께 부산어묵의 유래를 조사하는 등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제품 포장지에 부착할 공통 로고 등 CI를 만들어 지난해 말 특허를 출원했고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현재 부산어묵 제품 시장은 업계 추산 8000억 원 규모인데 이중 CJ삼호, 사조대림 등 대기업 비중이 4500억 원 이상이고 부산지역 업체 점유율은 40%에 그친다"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어묵의 일본 수출도 늘고 있어 지역 브랜드화 작업의 고삐를 조였다"고 말했다.
공동브랜드를 만든다고 해서 대기업이나 타 지역 생산 제품이 부산어묵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산 지역에서 생산됐다는 '오리지널리티'를 갖춘 것만으로도 공동브랜드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며, 지금처럼 대기업 제품에 밀려 지역 중소기업제품이 진열대에 오르지도 못하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고 부산시와 업계는 전망했다.
부산어묵은 공동브랜드 단계를 거쳐 오는 2014년께 '지리적표시단체표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리적표시제도는 기장멸치, 금정막걸리처럼 특정지역의 우수 농산물과 그 가공품에 지역명을 표시할 수 있게 해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이 표시제로 인정받으면 지역 내에서 생산된 부산어묵만 그 명칭을 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