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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란 부다아티스트 대표가 다양한 불교 관련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10여 종 제품에 디자인 입혀
- 젊은 불자들 "신선하다" 호응
- 스님들에게 조언·검증 거쳐
- 유명 사찰 경내 서점서 판매
부다아티스트(www.buddhartist.com)는 동양문화의 아이콘인 불교를 대중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대학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정기란(29) 대표는 디자인 문구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불교에 디자인을 입혀 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하다 창업을 하게 됐다.
정 대표는 "부처님이나 달마대사, 지장보살, 사천왕 등 다양한 불가의 인물과 보살들에 불교의 의미를 담아 캐릭터화 시키는 시도를 했다"면서 "일반적으로 불교하면 근엄하고 대중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캐릭터 상품화를 통해 대중이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스케치북과 엽서, 봉투 등 문구류와 휴대전화 고리, 뱃지 등 악세사리, 전자파 차단 스티커 등 10여종의 제품에 불교 이미지를 입혔다. 제품 앞면에는 캐릭터로 다시 태어난 불가 인물과 보살들이 배치돼 있고, 뒷면에는 이들에 대한 설명과 진언(석가의 깨달음이나 서원을 나타내는 말로, 이를 많이 외우면 재액이 물러가고 공덕이 쌓인다고 함)이 들어가 있다.
그는 "젊은 불자들 사이에서는 획일적인 기존의 불교 관련 기념품이나 용품에 비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면서 "스님들이 신도들에게 주기 위해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상품들은 통도사와 송광사, 운문사, 조계사 등 전국 유명 사찰 경내에 위치한 서점에 공급되고 있다. 사찰을 찾는 불자는 물론 관광객,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상품이다.
국내에 불교 관련 캐릭터 상품 제작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전국의 사찰은 물론 대학 등 불교 관련 단체에서 주문제작이 들어오기도 한다. 통도사는 사생대회 기념품으로 사찰 내 있는 문화재들을 표지에 넣은 스케치북과 '불자의 집' 스티커를 주문했다. 또 불교재단인 동국대의 취업지원센터가 각 회사에 보내는 기념품으로 달마대사 캐릭터가 그려진 텀블러를 의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개신교 신자들이 대문에 신자임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십자가를 붙여 놓는 것처럼, '불자의 집' 스티커도 불교 신자임을 나타내는 표식"이라면서 "기존에는 불교를 상징하는 만(卍)자에 법문이 쓰여진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스티커 제품은 산뜻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돼 반응이 좋다. 벌써 9000장 정도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불가의 인물과 신을 캐릭터화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일부 불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뜻하지 않은 마음고생을 하기도 한다.
그는 "부처님을 캐릭터화 한 상품에 대해 친근하다는 반응도 많지만, 좀 지나친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셔서 늘 조심스럽다"면서 "상품을 만들 때마다 스님들을 찾아뵙고 조언도 구하고, 일종의 검증도 거친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스님들이 '신상품 아이디어'를 주는 경우도 많다. '불자의 집' 스티커도 사실은 통도사의 교무국장인 광우 스님이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아직은 스님과 불교 신자들에게 한정된 소비층을 일반 시민들로 확대할 구상도 가지고 있다. 그는 "불교에 기반한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일반 디자인 문구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