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러 콘텐츠' 無·장소문제 걸림돌"
- "2015년 북항서 개최 방안 검토 중"

올해 6회째를 맞는 부산항축제.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축제로, 지난해까지 무려 823차례나 열린 독일 함부르크 항구 축제와 당장 견줄 수는 없겠지만, 부산항축제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세계 5대 컨테이너 항만에 걸맞은 세계적인 항만축제로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시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이하 축제조직위) 공동 주최로 지난 25일 부신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부산항축제 발전 방안 워크숍이 열렸다. 부산항축제의 그동안 성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5년간 축제를 치르면서 불거진 문제점 가운데 먼저 부산항축제를 대표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서영수 축제조직위 사무국장은 이날 "외국적 범선 초청(사진), 부산항 퍼레이드 등 작년 행사 때 새롭게 시도한 행사들은 호평을 받았지만, 킬러 콘텐츠의 역할은 아직 미진하다"면서 "축제 장소와 예산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최 장소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주로 부산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일원에서 열리는데, 접근성에 한계를 지닌 탓이다. 이에 대해 지정 토론자로 나선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는 "공간의 인프라가 미흡하다. 문화예술이 넘치는 해양공간(친수공간, 마리나·레저공간 등)이었으면 하는데, 북항 재개발사업 이후여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조직위 역시 "오는 2015년이면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만큼 동삼동에서 북항 재개발사업지로 개최 장소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우석봉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부산항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소재로 삼아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넌버벌 퍼포먼스, 범선 공개 등 대표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도 함께 즐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산물 등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세계화와 공존하는 부산항축제가 됐으면 한다"면서 "시민과 항만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축제의 대형화와 다양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