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가 서버 이전을 하기로 한 미음산단의 LG CN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이진우 인턴기자

- 국내 최대 모바일 서비스
- 해외진출·신사업 등 추진
- 클라우드산업 활성화 기대

23일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서버를 미음산단에 마련된 LC CN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이전하기로 부산시와 양해각서를 맺음에 따라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부산지역 IT 콘텐츠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가 옮겨온다고 해서 당장 지역의 고용이 증가하거나 콘텐츠 업체들이 카카오와 업무 제휴를 맺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역 클라우드 산업의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카카오톡은 알려진 대로 국내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국내 가입자 3500만여 명을 포함해 전체 가입자가 7300여만 명에 달한다. 향후 모바일 게임과 음악, 영화, e-book 같은 콘텐츠, 모바일 유저들을 위한 커뮤니티인 카카오 페이지 등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자회사나 소프트웨어 개발팀 등은 서버 인근으로 이전할 개연성이 높다. 기술력이 높은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 산하 사업단위 이전으로도 지역 IT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정책적으로 자회사와 개발 인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번 서버 이전으로 부산이 클라우드 허브 도시로서의 강점을 대내외에 각인시켰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카카오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지리적으로 세계 물류의 중심이자 최적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해운대구 송정에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로 연결되는 광케이블망이 구축돼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물론 동남아, 미국까지도 부산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카카오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입주는 비슷한 업체의 부산 유입을 이끌어내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특히 부산은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과 원전폭발사태를 겪은 일본 기업들은 백데이터센터를 여러 곳으로 분산하고 있는 중이며 이 가운데 부산이 안전성을 갖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인식되고 있다.

김준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IT 사업부장은 "카카오의 서버 이전은 1단계 수순이다. 앞으로 자회사와 개발팀 등의 부산 이전을 이끌어낼 생각"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콘텐츠 산업과의 연결 고리를 이끌어내면 지역업체들과의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