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업체 매출 잠식 불가피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가구업체들의 부산 진출 경쟁이 치열하다. 유명 가구업체들이 시장 포화 상태인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16일 지역 가구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센텀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가구 대형매장의 설립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4일 가구 브랜드인 일룸은 우동에 917㎡(278평) 규모의 '브랜드숍'을 개장했다. 이 매장은 브랜드숍으로는 서울·대전·광주 등에 이어 다섯 번째지만, 규모 순으로는 전국 최대 수준이다.
브랜드숍 매장이란 플래그숍·스타일숍으로도 불린다. 본사가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직접 추진하는 매장을 말한다. 가구 제품을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다양하게 연출하거나 체험형 형태로 대규모 전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유형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형태의 대형매장이 부산지역에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한샘이 2011년 11월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국내 최대(8000㎡·2420평)의 홈 인테리어 전문 플래그숍을,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백화점 가구매장으로서는 가장 큰 체험형 매장(330㎡·100평)을 개장했다.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는 해운대 일룸 맞은편에 2479㎡(750평) 규모의 부지 매입을 마쳤다. 업체 측은 앞으로 이곳에 부산지사 사옥과 함께 '에이스 에비뉴' 매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에이스 에비뉴 매장은 플래그숍과 유사한 대형매장으로 현재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1호점이 유일하다.
가구 대형매장의 잇달은 개설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포화상태인 수도권 대신 지역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다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진출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지역상권을 장악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이케아는 특정국 진출 후 6개월마다 매장을 한 곳씩 개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케아는 내년에 경기도 광명시에 7만8000㎡(2만3595평) 크기의 대형매장 개장을 준비 중이다.
대형매장의 부산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역 중소 가구 업체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동구 좌천동 가구거리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한샘 플래그숍이 부산에 온 이후 유사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다"며 "앞으로 본사가 밀어주는 대형매장이 지역에 대거 늘어나면 지역 중소매장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