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이용자는 그대로 유지

수수료율 인상을 둘러싼 통신사와 카드사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통신요금 자동납부 신청을 할 수 없게 됐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4일부터 카드사를 통한 자동납부 접수 대행 제휴를 전면 중단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용카드사들은 이용자들로부터 통신 요금 자동이체 신규 신청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이용자들은 통신사에 신청을 하면 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할 수 있다. 기존에 발급받은 카드로 자동이체를 해왔던 이용자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통신 3사의 이번 결정은 최근 불거진 카드 수수료율 개편 논란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12월 카드사들은 새로운 여신전문금융전문업법 시행에 따라 기존 통신사에 적용해왔던 1.1~1.5%의 수수료율을 1.85~1.89%로 인상했다. 이에 반발해 통신 3사는 반환 소송을 검토 중이다. 정산 시 수수료를 지급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카드사가 인상된 수수료를 공제한 후 통신사에 결제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소송 등 다양한 방식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통신사들은 가맹점 계약 해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에는 이미 보편화된 통신요금의 카드납부 자체가 중단된다.

통신사의 이번 조치로 앞으로 통신사 신규 가입 고객들은 신용카드로 요금을 납부하려면 대리점에 직접 가서 신청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와 통신사 간의 갈등이 치킨게임의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애꿎은 소비자에게만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