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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상> 부산 남항·북항 신시대를 열자

북항·원도심 재생 블루칩… 개항 이후 최대의 축제 준비하라

  • 국제신문
  •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  |  입력 : 2012-12-31 18:43:50
  •  |  본지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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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세계박람회장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인구 30만 명의 소도시에서 개최한 여수 엑스포는 애초 우려와 달리 3개월간 800만 명이 넘는 입장객이 몰려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 2026년 부산항 150주년
- 북항 재개발 사업지역 활용
- 2027 엑스포 유치에 박차
- 남항·원도심 개발도 날개
- 여수 16년전부터 유치 준비
- 부산도 올해 공식화 필요

또 한 번 상전벽해를 꿈꿔보자. 꿈은 꿈을 꾸는 자에게 현실이 된다. 바로 부산 세계박람회다.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 박람회를 부산에서 여는 것이다.

'엑스포(EXPO)'라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축구와 더불어 3대 세계 축제로 꼽힌다. 1993년 대전 엑스포(인정 박람회)는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역량을 다시 모으는 계기가 됐다. 올해 여수에서 치러진 여수 엑스포(인정 박람회)는 인구 30만 명의 소도시에서 세계인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음을 보여줬고, 국가사업으로 광역 교통망까지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산, 조선, 물류산업의 근원지인 부산에서도 우리나라 세 번째로 BIE 공인 엑스포가 열린다면 부산 남항과 북항에 새 시대를 맞는 공간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 원도심 재생의 블루칩 역할

그래서 이제는 부산이다. 엑스포를 유치해 대한민국의 브랜드, 부산과 동북아 물류 허브 부산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다.

부산시 의뢰로 수행한 '남항 국제수산관광단지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엑스포 개최 예정지는 부산항 남항과 북항, 영도 일원으로 거론됐다. 시기는 오는 2027년(인정) 또는 2030년(등록)이다. 오는 2026년은 부산항 개항(1876년) 150주년이 된다.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은 이를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부산항 북항과 남항은 우리나라 근현대 경제발전의 모태가 된 곳으로, 역사적 가치와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BIE 공인 엑스포 유치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 항구로서, 부산항과 개항사를 재조명할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 북항에 이어 남항의 재개발도 국가사업으로 시행할 수 있다.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려면 우리나라 개항과 근대사를 대변하는 남항의 낡은 시설과 열악한 수산업 환경을 개선하고, 주변 산업유산의 자원 가치를 재해석하는 개발 사업이 필요하다. 2조 원이 넘는 이런 사업을 부산시 차원에서 추진하기란 역부족이기 마련. 그래서 엑스포 개최는 이러한 남항 대개조 역사(役事)를 국가사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부산 원도심 재생의 불루칩인 부산항 일원을 개발하는 명분도 된다.

■ 여수, 16년 전부터 준비했다

부산에 BIE 공인 엑스포를 유치하려면 '적합성', '경제성'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 1950년대 이후 관광 성향을 고려해 엑스포 개최지가 선정되는 흐름을 보이는데, 부산항 일원은 해양수산관광과 내륙관광자원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개항 관련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해 엑스포 후보지로의 적합성을 갖고 있다.

또 엑스포 개최 시기가 2027년~2030년이라는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북항 등 재개발 사업지역 시설 활용이 가능하다. 엑스포 개최를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왜 2013년인가. '시기성'이다. 여수 엑스포는 개최 16년 전인 1996년부터 준비했다. '2010년 세계박람회' 전남 유치를 정부에 건의한 게 1996년 9월 4일이었다. 더욱이 BIE 개최 규정상 공인 엑스포는 같은 국가에서 이전에 그 국가가 개최한 엑스포 연도와 적어도 15년의 기간이 지나야 한다. 올해 중 다른 국내 도시에서 개최 의사를 표명하기 전 부산에서 명확한 의지를 갖고 개최 의사를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

   
부산 남항과 영도 일대, 북항 재개발 사업지 등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왼쪽)와 남항 내 시설배치 구상도.

# 주제·기업관 필두로 이벤트·편의시설 망라

- 어떤 시설 들어서나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에는 어떤 시설이 들어설까. 부산시의 의뢰로 지난해에 수행된 '남항 국제수산관광단지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보면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부산 영도구 남항 부분에 한정된 것이긴 하다.

용역보고서상 엑스포 공간은 주제·참여자·이벤트·관리·상업 시설과 서비스센터, 교통 및 공급처리 시설, 지원 시설 등으로 나뉜다. 주제 시설에는 대주제관, 소주제관 등 엑스포의 주제를 연출하는 시설이 들어서고, 참여자 시설에는 국가 및 국제기구, 기업과 지자체 등 전시관의 참여 형태에 따라 독립 파빌리온과 공동 파빌리온으로 구성된다.

이벤트 시설로는 상징 기념탑, 엑스포홀, 아쿠아리움, 야외극장, 해양 놀이공원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서비스센터에는 종합안내소, 응급진료소, 미아보호소와 장애인센터, 물품 대여소, 통역센터, 분실물 보관소, 여행 안내소, 우체국과 은행 등이 포함된다. 호텔, 콘도, 유스호스텔과 캠프장 등 숙박시설과 엑스포 종사자 및 관람객을 위한 주거단지 등 지원 시설도 고려할 수 있다.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카페테리아, 시음장 등 식음 시설과 기념품점, 특산물 판매장 등 판매시설도 들어선다.

국제회의장, 영빈관, 프레스센터, 행사운영센터, 전산센터, 소방센터 등 각종 관리 시설을 비롯해 관람객 및 종사자 전용 주차장, 대중교통 주차장 등 교통 시설도 배치된다.


# 인류 문제 해결·전망, 경제·문화 종합올림픽

- 세계박람회는

엑스포(EXPO)는 'Exposition'의 줄임말로, 전시회와 설명회의 의미를 지닌다. 세계박람회라고도 하는데, 초기에는 박람회로, 1970년대 이후에는 엑스포로 불리고 있다.

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공동 문제에 관한 해결 방안과 전망을 제시하는 경제 문화 분야 종합올림픽이다. 그래서 참가 단위는 개별 업체가 아닌 국가다.

엑스포의 효시는 1851년 영국에서 열린 '수정궁 만국박람회'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나라가 처음 참가한 것은 1893년 시카고 박람회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가 간 과당 경쟁 등 문제점이 불거지자 31개국 대표들이 1928년 프랑스 파리에 모여 '국제박람회 협약'을 제정하고, 국제박람회기구(BIE)를 설치하게 됐다.

엑스포는 '등록', '인정'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등록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6개월까지로 길며, 5년 주기로 열린다. 인정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3개월로 짧고, 등록박람회 사이에 개최를 원하는 나라에서 열게 된다. 2005년 아이치 엑스포,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오는 2015년 밀라노 엑스포는 등록박람회이며,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 2008년 사라고사 엑스포는 인정박람회다.

BIE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BIE는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총회를 통해 엑스포 개최국을 결정하며, 주요 조직으로 집행위원회, 규칙위원회, 행정·예산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4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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