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소 노조도 성명 발표 압박
- KRX "상장땐 일부 부산에 환원"
한국거래소(KRX)의 공공기관 해제론이 대선 국면에서 다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정권교체기가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적기라는 판단으로 거래소 측이 사활을 거는 가운데 유력 대선후보가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검토를 언급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지난 11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 공동 인터뷰에서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 대책을 묻는 질문에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가 필요하다면 이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거래소가 해외 거래소와 전략적으로 제휴하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부산금융도시 시민연대도 최근 대선후보들에 대한 공약제안서를 통해 "거래소의 IPO(기업공개·상장)를 조속히 추진하고 상장차액의 50%를 부산금융중심지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공공기관의 지정 유지 및 해제는 매년 초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작년 산은금융지주 등이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됐지만 거래소는 독점적 사업구조 및 공적 기능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으로 유지됐다. 이 때문에 당시 "만수(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는 되고 봉수(김봉수 거래소 이사장)는 안 되냐"는 우스갯말이 시중에 떠돌기도 했다.
거래소 측은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곳이 거의 없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공공기관 해제 불발 시 현 경영진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거래소 김종수 노조위원장은 12일 "그동안 정부가 동북아 금융허브를 추진한다고 하면서 해외 거래소의 경쟁상대인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묶어두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제 금융경쟁력을 약화시킨 조치"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은 공공기관 해제 및 IPO 추진 시 상장차액의 일정부분을 부산지역에 환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2007년 통합거래소 상장계획 단계에서 3700억 원가량을 사회환원 차원에서 자본시장발전기금으로 출연키로 협의가 됐었다"며 "거래소 상장 시 상장차액 일부를 부산지역 금융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것도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