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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관리 어업에서 수산업 미래 찾는다 <2-4> 지금, 자율관리어업 현장에선- 영도 동삼 공동체의 대변신

천혜의 조건 복원… 부산 으뜸 체험마을 '꿈'

  • 국제신문
  •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  |  입력 : 2012-12-10 19:03:2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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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삼 자율관리어업 공동체의 유어장 일대. 앞쪽이 해상낚시터 1호이고 뒤쪽에 보이는 게 해상낚시터 2호다. 오른쪽으로 국립해양박물관도 눈에 들어온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지난해 소득 28억6400만원
- 전복 볼락 돌돔 등 수산종묘
- 27만 마리 2년에 걸쳐 방류
- 바다숲 조성 사업자 선정도
- 내년엔 체류형 관광상품 시행

바다 쪽에서 보는 태종대의 풍광은 육지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처럼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게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하리항 일대의 동삼 자율관리어업 공동체(이하 동삼 어업공동체)다. 또 인근에는 동삼 패총 전시관, 국립해양박물관도 있다. 도심 속 어촌에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하기에 좋은 입지 여건까지 갖춘 셈이다.

동삼 어업공동체는 올해 8월 전국 925개 공동체 중에서 우수공동체로 선정됐다. 추가 1억 원을 포함, 내년도 3억2500만 원의 사업비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수산종묘 방류와 바다 숲 조성 사업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동삼 어업공동체의 마을어장은 미역양식장 4㏊, 유어장 16.4㏊ 등 총 106.8㏊. 연안통발과 연안자망, 근해통발 등 어선어업과 나잠어업(해녀)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지난해 기준으로 총 28억6400만 원의 소득을 올렸고, 이 가운데 어선어업이 18억3000만 원, 마을어장을 통해 8억7500만 원, 미역양식으로 1억1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유어장 내 해상낚시터 1, 2호 운영으로 지난해 4900만 원의 어업 외 소득도 올렸다.

수산종묘 방류사업은 공동체 구성원 스스로 실천한 분야다. 2010~2011년 방류한 수산종묘는 전복, 볼락, 조피볼락, 돌돔, 감성돔 등 총 27만3000마리. 올해는 수협중앙회의 지원도 곁들여졌다. 나잠어업과 직결된 전복은 3~4㎝ 크기의 종패를 뿌린 뒤 2년 동안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부터 바다 숲 조성 사업자로 동삼 어업공동체가 선정된 것은 '쾌거'로 기록할 만하다. 원래 바다 숲 조성 사업은 백화 현상이 심각한 동해안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그 외의 지역이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동삼 어업공동체 김기홍 간사는 "태종대는 동해안의 시작이자 남해안의 끝이다. 그런 점에서 조류의 소통이 좋아 바다 숲 조성에 적지라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의 바다 숲 조성사업으로 내년까지 총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동삼 어업공동체는 내년에 '도시 체류형 어촌체험관광 특화사업'으로 다른 지역 공동체와 차별화된 사업을 개발, 시행하는 한편 주변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 사업으로 어업 외 소득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립해양박물관과 동삼 패총 전시관 등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 스킨스쿠버 교육과 체험 잠수시설 도입 등이 그것이다.

특히 어업 외 소득은 내년 중 동삼 어업공동체가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부분. 이에 따라 곧 조성될 방파제의 길이 280m, 너비 10m 공간을 활용해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등 어촌 체험마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고데구리 본거지였던 하리항의 대반전
- 한때 삼중망까지 사용 불법어업
- 내부 갈등 속 스스로 근절 나서
- 월례회 등 통해 회원 이견 조율

   
부산 동삼 자율관리어업 공동체가 자리 잡은 하리항 일대는 과거 수산자원의 씨까지 말리는 불법 소형기선저인망 어선(일명 고데구리)의 '본거지'였다. 이곳은 다대포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고데구리 전진기지'로 꼽혔다. 하지만 이제는 남부럽잖은 자율관리어업 공동체로 변신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게 이를 두고 하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어마어마한 반전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삼중망까지 사용했어요. 그런 어망을 싣고 출어하는 모습을 보며 '저러면 안 되는데…'라며 애를 태운 적도 많았죠. 우리 동삼 공동체는 스스로 불법 어업을 근절했어요. 어민끼리 내부 갈등이 심해 힘도 들었지만, 이 역시 우리의 자산이 됐습니다."

안종찬(사진) 동삼 어업공동체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고데구리'가 사라지도록 한 것은 바뀐 '생존의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이 분명한 불법 어업행위를 계속할 수 없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 '먹고 살려면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이젠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동삼 공동체의 자랑은 어선어업 업종별 이해관계 조율 및 자원 보호를 위한 자율 규제의 출발점인 '회의문화', 그리고 회원들 간 단합이다. 매월 대의원 월례회와 업종별 월례회를 열어 보호할 어종과 금어기간 등에 대해 이견을 조율한다. 최대 조업구역인 생도 주변 해역이 주 대상지다.

유어장에서 낚시터를 운영해 거둔 수익금은 사회환원 사업과 출자금 분배에 쓰인다. 마을 경로당, 행복장학회, 하나로결연사업 등에 쓰고, 적은 액수이지만 올해는 10만 원씩 회원들에게 출자금으로 나눠줬다. 이를 통해 회원 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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