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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J 시스템 강동배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수조 시험설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진우 인턴기자 |
- 강동배 대표, 박사과정 중 인연
- 현장 전문가·연구원 인력풀 탄탄
- 정밀 제어 기술 국산화 큰 의미
- 대학·연구원 등에 납품 잇따라
DMJ시스템은 창업기업 가운데 보기 드물게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주력 사업 분야는 조선·해양기자재 관련 수조 시험 설비 제어 프로그램 설계와 반도체 웨이퍼 관련 제어 프로그램 등이다. 또 연구용시험 장비의 설계와 제작, 제어, 계측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창업은 해양시험설비 전문개발업체인 동현씨스텍과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강동배(35) 대표는 "부산대에서 박사 과정을 하던 중에 동현씨스텍 측으로부터 장비 제어 쪽의 일을 제안 받아 간간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을 하다 본격적인 창업에 나서게 됐다"면서 "지금도 동현씨스텍과 많은 일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자 시작한 사업은 강 대표를 포함한 4명의 직원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30년 경력의 현장 전문가와 박사급 연구원 등 직원 수는 적지만 탄탄한 인력풀을 구성했다. 최근에는 부산대 옆 한 아파트를 임대해 그 곳에 사무실을 열었다.
최근 조선산업을 대체하고 있는 해양플랜트산업이 부상하면서 수조 시험 테스트 장비인 조파기(파도를 만드는 기계) 관련 제어 수요가 많아졌다. 해양플랜트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엄청난 환경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에 부품 하나에서부터 설계까자 엄격한 심사와 실험을 거친다.
강 대표는 "해양플랜트 설계가 제대로 됐는지 실험하기 위해 수조에 모형을 세우고 파도를 만들어 안전도 검사를 한다. 파도를 만드는 조파기에 다양한 형태의 파도와 강도 등을 프로그램밍하는 제어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최근 해양플랜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조파기 제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 동안 해양시험설비는 국내 기술로 제작이 가능했지만, 제어 관련 기술은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왔다. 강 대표는 "해외에서 돈을 주고 사온 제어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또 해양플랜트의 경우에는 정밀 시험이 많아 다양한 제어와 계측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외국 기술은 이에 대한 디테일한 제공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어 기술이 입소문을 타면서 DMJ시스템은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과 중소조선연구원, 해양조사원 등 국내 수조 시험 관련 기관에 납품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조선 '빅 3' 중 한 곳과 납품건을 진행하는 등 국내 업체와 기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일이 쉽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제어 기술을 외국에서 사서 쓴 데다, 우리가 창업기업이다 보니 기술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을 구현해 신뢰를 확보했다. 논문에 있는 기술을 그대로 재현해 달라고 하면 연구를 통해 원하는 대로 맞춰줬다"고 말했다. 일반 전기 제어와는 달리 조선·해양기자재에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 대표는 향후 대기와 환경 관련 계측 장비 제어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계측 장비에 대한 R&D 과제가 많을 것"이라며 "특히 해양과 관련된 환경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