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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도 어민들이 해적생물 구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
- 공동체 자체 브랜드화 시켜
- 어촌체험장 운영·어장 관리
- 관광객 방문행렬 끊이지 않아
- 특산품 수익 年5억6000만원
- '해삼쇼핑단지'도 조성 예정
마을 전체가 '주식회사'인 어촌이 있다. 총인구는 120여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 모두 마을기업의 엄연한 주주다. 어업인들은 자율관리 어업을 통해 어장관리뿐 아니라 '체험형 마을'과 같은 수익사업도 펼친다. 전북 군산의 새만금 방조제 최서단에서도 배를 타고 20분을 이동해야 닿을 수 있는 '장자도' 얘기다.
장자도 어촌계가 자율관리 어업에 참여한 시점은 2005년 1월 1일이다. 당시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조업구역이 축소되자 어민들은 어업권 소멸 등을 우려했고 육지로의 인구 유출도 증가하면서 '섬 지키기'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7년이 흐른 지금의 장자도는 관광객의 방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인은 무엇일까. 다소 생소한 주식회사 형태의 마을기업을 운영하면서 자율관리 어업과 관광객 유치 사업을 절묘하게 결합했기 때문이다.
장자도 공동체의 자율관리 어업 활동은 크게 ▷어장관리 ▷자원관리 ▷생산관리 ▷판매와 유통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자원관리는 주변 3마일 해역에서 외줄낚시 어구만을 이용해 조업하거나 수산자원관리법상 35㎝ 이하로 규정된 농어 채포 금지 기준을 40㎝ 이하로 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국 자율관리어업 김종주 협회장(장자도 공동체 회장)은 "치어를 잡지 않기 때문에 자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어장관리 차원에서도 매월 15일과 20일에는 해적생물 구제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자도 공동체는 올해 5월 '장자마을 주식회사'를 출범시켜 어촌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 유치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자율관리 공동체 전국 1위를 차지한 구시포(전북 고창)가 사업의 중점을 어장환경 개선에 두고 있다면, 장자도는 마을 자체를 브랜드화해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장자도 공동체는 자연산 활어, 마른 멸치, 꽃게, 건미역, 새우 등 마을의 대표적인 특산품을 관광객에게 판매해 연간 5억6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어촌 체험마을도 2007년부터 3년 연속으로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어촌 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각각 우수상과 대상 등을 받았다.
장자도 공동체는 내년부터 해삼 자숙공장과 판매장 등을 건립해 보다 활발한 수익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4년 새만금 방조제에서 장자도까지의 연육교가 완공되면 '해삼 쇼핑 단지'도 조성할 예정이다.
# "자율관리 어업 예산은 어민 쌈짓돈, 인식 버려야"
- 63곳서 11년 새 972곳으로 증가
- "지원금 공동체 관리비 등 사용"
- "농업예산의 10% 불과, 늘려야"
2001년 63개 공동체로 출발한 전국 자율관리 어업이 올해 현재 972개로 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증가 규모보다 정부 예산과 육성사업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어업인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자율관리 어업 육성사업에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131억 원)보다 5억 원 늘어난 136억 원이다. 애초 기획재정부는 내년 육성사업 예산을 올해 예산보다 낮은 수준으로 반영했으나 농림수산식품부가 증액을 요구하면서 이 같은 액수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장자도 공동체 김종주 회장은 "정부가 '예산이 어업인 개인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가진 것 같다"며 "하지만 정부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공동체 지원과 관리비로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정부 예산이 일부 공동체에만 지원되는 실정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2002년부터 자율관리 어업의 활동 실적이 우수한 공동체를 선정해 육성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등급별로 최대 3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3회 이상 지원받은 공동체가 204개에 달하는 등 '자율관리 활성화'라는 애초 취지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전국 972개 공동체 가운데 3분의 1은 육성 사업비를 못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중·하위 그룹과 신규 참여 공동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대신, 상위 공동체에 대한 지원액과 수는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자도 공동체의 한 회원은 "해양은 농지보다 100배 이상 넓지만, 예산은 농업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어민과 수산 분야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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