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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머스페이스 서호정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 기형적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 모양만 상품 가치 잃은 제품들
- 기장 미역 등 친환경 로컬 푸드
- 아파트 등에 공동구매 캠페인
파머스페이스는 농촌 소농가의 판로 확보와 도시민의 착한 소비를 연계한 '공생'을 기치로 내건 사회적 기업이다. 지난 8월 열린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부산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서호정(32·동아대 경영대학원) 대표는 "거품이 낀 기형적인 농산물 유통구조로 인해 농촌의 소농가들은 판로를 찾지 못하고, 도시의 소비자들도 비싼 값에 농산물을 사먹으면서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파머스페이스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농가의 소득 증대와 도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웰빙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머스페이스의 주력 아이템은 상품가치가 다소 떨어지는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이다. 맛과 품질은 떨어지지 않지만, 모양이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잃은 것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멍이 들거나 당도 및 신선도가 떨어지는 제품은 아니다. 가령 오이나 가지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상품은 곧은 모양이지만 못난이 농산물은 모양이 휜 것이다.
서 대표는 "일본 와카야마현의 못난이 농산물 직판장인 메케몬 히로바가 성공적인 예다. 전국 각지에서 이 곳을 찾아오면서 일본 내 농수산물 직판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생산농가와 도시 소비자 모두 낮은 편이다. 생산농가는 못난이 농산물 보다는 상품가치가 있는 생산물을 팔기 원하고, 소비자들도 값을 더 치르더라도 정상적인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못난이 농산물은 잼이나 과즙 등 가공용으로 헐값에 출하되거나 대량으로 구매하는 유통업자에게 덤으로 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 대표는 "인식 개선을 위해 장터 등 프리마켓에서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공급자인 소농가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밀양과 합천 등 부산 인근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면서 "못난이 농산물은 일반 상품의 70~80% 선에서 판매된다. 공급과 소비가 확산되면 가격은 이보다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머스페이스의 또하나의 아이템은 친환경 로컬 푸드 유통이다. 대저 토마토나 기장 미역, 밀양 얼음골 사과 등 부산 인근 농촌의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지역 농어촌도 살리고 주민들에게 친환경 농수산물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과일 공동구매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못난이 농산물과 친환경 로컬 농수산물은 카페 형태의 매장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주고객층인 주부들이 와서 차를 마시고 제품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이라며 "친환경 농수산물에 대한 정보 교환과 귀농 교육도 병행하는 한편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잼이나 과즙 등 가공식품 시장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머스페이스는 못난이 농산물 유통으로 농촌 소농가와 도시 소비자를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노인 일자리도 창출한다. 사회적 기업인만큼 농촌 지역의 고령자를 농산물 품질관리사로 고용해 상품 검수를 맡길 생각이다. 서 대표는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아 전문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판매 이익금의 일부는 조손가정과 새터민, 다문화가정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현대아산재단과 수도권의 엔젤투자자와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농촌지역 20곳의 200여 농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문의. 010-6631-6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