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동쪽에 들어서는 수산물 선진화 단지 조감도.

- 감천항 내 가공공장 등 건립
- 동북아 수산물류 허브 육성

- 부산항 환적화물 유치 지원
- 해운거래센터 운영비도 책정

부산시가 지난 9일 시의회에 제출한 2013년도 새해 예산안 중 해양·수산 분야(해양·물류 중심 기능 구축 및 기능 강화) 중점 투자에는 총 1108억 원이 편성됐다. 이는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 단지 건립 504억 원 ▷자갈치 등 연안정비사업 67억 원 ▷부산항 환적화물 유치 지원 30억 원 ▷해운거래정보센터 운영 5억 원 ▷수산물 산지가공시설 사업 28억 원 ▷수산시장 시설 개선 15억 원 ▷남항관제센터 설치 9억 원 등이다. 모두 마무리 또는 계속 사업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상반기 감천항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동쪽 6만7110㎡ 부지에 완공되는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 단지(수산물 선진화 단지). 부산 감천항을 동북아 최대 수산 물류 허브로 조성하는 사업이 방점을 찍는 셈이다. 수산물 선진화 단지는 수산물의 공급 및 생산, 포장과 선적 등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이것이 완공되면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함께 부산의 수산 물류·가공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천항 일대가 명실상부한 수산무역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지상 7층, 연면적 8만3000㎡ 규모의 수산물 선진화 단지에는 수산물 가공공장 56곳과 수산물 종합연구소, 포장디자인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HACCP)에 적합한 위생·품질 관리시스템이 구현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해운거래정보센터(MEIC)에도 운영 예산 5억 원이 편성됐다. 해운거래정보센터는 해상운임지수와 해양시황 등을 발표하는 세계적인 기관 클락슨(Clarkson)이나 SSY(Simson Spence & Young)처럼 부산을 아시아권 해운시장 정보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위탁 운영 중인 해운거래정보센터는 해운 시황 리포트를 발간하고 건화물 선형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권 운임지수(Busan MEIC Index)를 개발·발표하는 것 외에도 한국거래소(KRX)와 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KR)과 함께 협력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해상운임지수를 활용한 해운 파생상품을 내놓거나, 아시아권 선박 종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선박 현상 가치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등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산항 환적화물 유치 지원을 위한 예산 30억 원도 2년 연속 편성됐다. 지원금은 부산항만공사를 통해 수혜 선사들에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