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국밥'은 부산지역에서 돼지국밥의 아성을 뚫고 소고기국밥으로 자리를 잡은 프랜차이즈다. 사진은 의령국밥의 한 가맹점 외부.의령국밥 제공

- 부산 향토음식 시스템화 공로
- 경진대회서 우수 업체로 선정
- 지역 특성에 따라 메뉴 선별

부산에서 국밥하면 으레 돼지국밥을 떠올리기 쉽다. 부산 전래 향토 음식이 돼지뼈를 고아 그 육수에 밥을 넣고 간을 해 먹는 돼지국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국밥 프랜차이즈 역시 돼지국밥 전문점이 대부분일 뿐 소고기국밥집은 흔하지 않다.

소고기국밥 전문 프랜차이즈인 '의령국밥'을 운영하고 있는 (주)하나로FC의 이병칠 대표는 소고기국밥 자체가 프랜차이즈화에 어려움이 많은 메뉴라고 설명했다. 돼지국밥과 달리 소고기국밥은 소뼈의 어느 부위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국물 맛이 다를 정도로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의령국밥은 본사의 제조공장에서 우려낸 육수와 소스, 식자재를 가맹점에 직접 주 2회 공급한다.

또 표준화된 레시피를 계발해 복잡한 향토음식의 제조과정을 매뉴얼로 체계화했다. 3일 정도만 본사에서 교육을 받으면 가맹점주 누구나 주메뉴인 국밥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이 덕분에 전문 조리사가 필요 없어 인력의 공급과 관리가 수월하고,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의령국밥은 지난 2005년 브랜드 출범 이후 7년간 부산에서만 17곳의 가맹점을 개설했다. 이 중 2곳이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입점을 했다. 지난 2009년에는 부산 프랜차이즈 경진대회에서 향토 음식을 현대화, 시스템화해 전국 최초의 소고기국밥 프랜차이즈를 운용한 공로를 인정 받아 우수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뉴는 소고기국밥 외에도 갈비찜, 갈비탕, 전골, 수육 등 12가지다. 하지만 이들 메뉴가 모두 전 가맹점포에 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상권 조사 후 규모와 지역 특성에 따라 제공하는 메뉴를 다르게 하기 때문이다. 또 1년에 1~2개 정도의 메뉴를 꾸준히 개발해 조리학과 교수와 특급호텔 요리사 등으로 구성된 외식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감수를 받는다.

매출은 50평 규모 매장을 기준으로 월평균 6000만~7000만 원 정도다. 식자재 구매 및 각종 비용을 뺀 순수익은 1800만 원 수준이다. 창업을 하려면 전세비를 제외하고 인테리어 공사, 집기, 간판, 가맹비 등의 비용으로 대략 8500만 원(10년 계약 기준)의 초기 자금이 필요하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입지 상권 조사를 위해 소상공인지원 경험이 풍부한 컨설턴트를 파견한다. 서비스 부문의 관리도 철저해 1년에 4회 이상 직원 서비스 교육을 실시한다.

이 대표는 "대중의 취향을 반영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동시에 맛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맛이 한결같다 보니 고정고객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주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부산 내 가맹점 수를 30곳까지 확장하고, 수도권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해 서울과 경기 일대에 가맹점을 100여 곳 개설할 계획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