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보험계약을 해지하기보다는 중도인출기능 등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1분기(4~6월) 중 생명보험사 보험계약의 실효·해약은 176만6000건, 58조7000억 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1%, 15.1% 증가했다. 경기 부진에 따라 보험을 깨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금감원은 4일 발표한 '보험계약 해지 전 소비자가 알면 유익한 사항'을 통해 보험 해약보다는 중도인출기능 등을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면 환급금이 납입원금보다 적어 손실을 볼 수 있고, 향후 동일한 조건의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중도인출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약관에서 정한 조건 아래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도 적립금 일부를 찾을 수 있다.

목돈이 필요하다면 보험계약대출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자신이 가입한 계약의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단, 별도 이자를 내야 하고 대출금 이자가 연체되면 보험금을 지급할 때 연체금을 빼고 주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우면 자동대출납입도 가능하다. 계약자가 보험료의 자동대출납입을 신청하면 보험료가 일정기간 자동적으로 대출돼 납입된다. 월 납입금과 보장금을 변경하는 계약변경제도도 보험료 부담을 더는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