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학창시절에 무협지 읽어보셨던가요. 요즘 경제는 이전에 유행했던 무협지, 혹은 유명 애니메이션 '드래곤 볼'을 보는 듯한 상황입니다. 어려움이 끝나고 좀 좋은 시절을 기대하고 있으면 또 다른 무림의 고수가 나타납니다. 주인공은 곤경에 빠지지만 더욱 정신을 모으고 결국 악당을 물리칩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더 강한 상대가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우리 현실이 이와 같은 줄 미처 몰랐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칠 때, 1930년대 대공황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위기를 맞고서도 우리 기업들은 잘 이겨내어 왔습니다. 지난 2008년 몰아친 글로벌 금융 위기의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즈음에 다시 유럽의 재정 위기가 터져서 세계경제의 사기를 꺾어 놓았습니다. 이제 유럽에서 온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우리는 정신을 집중을 해야 할 때입니다.
기업 활동과 스포츠는 모두 본질적으로 전쟁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 위기를 이겨나갈 방법을 육상 경기의 400m 계주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400m 계주는 육상대회의 마지막 날 마지막 경주입니다. 이 400m의 선수들은 모두 100m 단거리 스프린터입니다. 각자는 평소 자기 주특기를 갈고닦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훈련을 함에 있어서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서 그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경기장에 나섭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달립니다. 그리고 다음 선수에게 바통을 넘겨 줍니다. 이 바통은 협력을 의미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인간의 끈입니다. 같은 팀이라는, 같은 조직이라는 소속감과 서로간의 믿음. 이것이 각각의 선수들에게 최선의 노력을 이끌어내는 동력입니다. 이렇게 똘똘 뭉친 팀이 결국 승리를 한다면 이를 두고 육상경기의 꽃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경제위기 국면에 대하여 이렇게 400m 계주를 준비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장님께서 하실 일은, 직원 간에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는 겁니다. 그리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인간적으로, 또 업무적으로 말입니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말씀하신 한 사장님이 생각납니다. 결국 이겨내실 겁니다. 아직 준비할 기간이 남아있습니다. 모든 직원이 400m 달리기 선수인 양 신발끈을 조일 마음이 스스로 일도록 사장님의 마음을 활짝 열고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때로는 직원들의 신발끈을 직접 묶어 주시는 것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1마리 소가 100㎏를 끈다면 2마리 소는 300㎏을 끌 수 있게 하는 힘은 바로 조직에 있습니다.
박효철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지역본부 수출협력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