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1100원 선을 무너뜨리며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부산지역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와 조선, 신발 등 수출기업들은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악재가 다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마저 초강세를 이어가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4.30원 내린 1091.5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업계는 원화 가치 상승이 가격경쟁력을 잠식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원화만 평가절상돼 국내 부품업체로 발길을 돌리던 일본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다시 자국 내 기업과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가 중소 부품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역 업체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범영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원화 가치 상승 현상이 장기화하면 중국이나 일본 업체에 거래선을 빼앗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