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 수혜 인원 줄어들어
- 대학들 "글로벌시대 역행"
해외 취업자 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부산시 해외인턴취업지원사업의 예산이 3년째 동결돼 시와 시의회의 단견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는 이 제도를 바탕으로 지역 대학들은 지난해 해외 취업자 부문에서 전국 1~3위를 차지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예산 부족으로 상승세가 꺾일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2004년 1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전국 최초로 해외인턴취업지원사업을 만들었다. 해마다 예산이 증액됐으나 2010년부터 이 사업 예산이 24억2600만 원으로 동결됐다. 시는 내년 예산도 올해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 예산이 3년째 묶인 것은 '해외인턴취업이 부산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증액에 반대하는 시의회와 현재의 수준이 적합하다며 적극적으로 증액을 건의하지 않는 시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시가 편성한 예산 24억2600만 원에 대해 시의회는 3억 원가량 삭감을 시도했다. 이에 시가 지원 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당초 편성한 대로 예산안이 통과됐다.
시와 시의회의 이런 인식 때문에 혜택을 보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해외인턴취업지원사업으로 20개 대학 600명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19개 대학에 500명으로 줄였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지원액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으며, 시의회가 예산 증액에 반대해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해당 상임위인 기획재경위 의원 대부분은 현재의 상황을 지켜본 뒤 증액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선 대학 측은 인턴취업 신청 경쟁률이 최고 3 대 1까지 갈 정도로 인기가 좋고, 취업자 수도 늘고 있는데 시와 시의회가 이런 사정을 무시한 채 예산 동결로 인원을 축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의 해외인턴취업지원사업은 성공한 정책으로 인근 시·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인천 울산 광주 등지에서 교수와 공무원들이 시를 방문해 이 사업을 배우고 갔다. 해외인턴 취업자 수도 2009년 195명에서 2010년 207명, 지난해 274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 대학의 한 교수는 "학생들의 해외취업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마당에 시나 시의회가 이렇게 기를 꺾는 것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해외인턴지원사업 부산시 연도별 예산
(단위 : 원) |
2004년 |
10억 |
2005년 |
16억5000만 |
2006년 |
18억5000만 |
2007년 |
18억3200만 |
2008년 |
21억3200만 |
2009년 |
21억8200만 |
2010년 |
24억2600만 |
2011년 |
24억2600만 |
2012년 |
24억2600만 |
2013년 |
24억2600만 |
※2013년 예산은 시의회 통과하지 않은 부산시안
※자료: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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