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시장 교두보.."당분간 경쟁 불붙을 듯"

러시아 초코파이 시장을 둘러싼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롯데 초코파이의 판매량이 '원조'인 오리온 초코파이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닐슨 자료를 기준으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1년간 판매량은 오리온이 346억원, 롯데가 27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12월~2012년 7월까지는 롯데가 254억원의 매출을 올려 오리온(242억원)에 역전했다.

특히 올해 6~7월은 롯데의 매출이 69억원으로 57억원에 그친 오리온을 크게 앞섰다.

이에 롯데제과 측에서는 러시아 시장에 대한 꾸준한 공략이 성과를 보고 있다며 만족하는 모습이다.

롯데제과의 한 관계자는 "2010년 현지 공장 준공 후 공급량이 점점 늘고 있다"며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전역에 지속적으로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측에서는 "러시아 시장의 비중이 큰 편이 아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해외 60여개국으로 수출 중이며, 지난해 외국 시장에서 2천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러시아 시장에서 매출 규모는 연간 300억원 남짓이다.

오리온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나 중국 등 대형 외국 시장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며 "설사 러시아 한 곳에서 뒤집히더라도 경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2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 5%에 못 미치는 롯데 초코파이를 압도하고 있으며 중국·베트남 등 외국에서도 롯데 제품이 오리온 제품을 앞서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러시아 점유율 역전으로 동유럽 시장을 둘러싼 초코파이 판매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는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 같은 곳"이라며 "자칫 이곳에서 경쟁사에 점유율이 밀려버리면 동유럽 시장 전체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롯데제과의 초코파이는 사실상 오리온 제품의 '모방품'이라는 점에서 오리온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오리온에서 곧 대응에 나서는 등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표> 2011년 이후 러시아 오리온·롯데 초코파이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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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오리온 │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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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 │ 346억원 │ 66% │ 278억원 │ 34% │

│ ~2011년 11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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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 242억원 │ 49% │ 254억원 │ 51% │

│ ~2012년 7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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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작년·올해 6~7월 러시아 오리온·롯데 초코파이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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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오리온 │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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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6~7월 │ 56억원 │ 57% │ 42억원 │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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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6~7월 │ 57억원 │ 45% │ 69억원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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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