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반등 한달새 3.7% 떨어져
- 당분간 박스권 못 벗어날 듯
- 유럽·中 반등 모멘텀될 수도
국내 주식시장이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약발이 떨어졌고, 국내 경기도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주식시장에는 지루한 조정장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양에 힘입어 급반등한 코스피는 한 달 새 1930선까지 주저앉았다.
■금리 인하에도 코스피 1930선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17포인트 오른 1933.2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기준금리 인하도 증시 반등의 계기는 되지 못했다. 오히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 암울한 경기전망이 추가 상승을 막고 있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지난달 14일 다섯 달 만에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회복한 이후 한 달 새 3.7%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발 유동성이 시장에 흘러들어왔으나 경기의 펀더멘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조정장세가 이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과 유럽, 그리고 기업실적에서 지지부진한 증시 원인을 찾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기대처럼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헌석 동부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3차 양적완화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불안요인도 지속돼 경기에 금리 인하 등 우호적인 통화정책이 나왔어도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미국 및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락 우려도 조정장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등 모멘텀은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조기 집행 등이 증시의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 스페인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은 유로 재정위기를 완화시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유입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CIO는 "코스피 재반등은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과 물가지표 등이 경기 바닥권을 시사하고, 금융관련 지표가 개선되며, 중국 경기의 완만한 회복이 점쳐질 때 가능할 것"이라며 "이후 예정된 중국의 정권교체 및 정책 이벤트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오는 11월 정권교체를 앞두고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