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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욱 바이맘 대표가 외풍차단 실내용 텐트 '포그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창출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이윤 추구보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운영되는 기업도 있다. 바로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본지는 (사)사회적기업연구원이 진행 중인 청년 등 예비사회적기업 육성 사업을 통해 창업에 나선 지역 청년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월 1회씩 싣는다.
- 빈곤층 위한 실내 외풍차단 텐트
- 텐트 안팎 온도 4도가량 차이나
- 정주영 창업대회서 4위 입상도
- 단체 주문에 대기업과 논의 중
(주)바이맘은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룸 인 룸(Room in Room) 개념의 실내용 외풍차단 텐트를 생산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바이맘의 출발은 김민욱(35) 대표의 가정사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노후주택에 사는 누나 가족이 겨울철에 난방비 부담으로 외풍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본 어머니가 부산진시장에서 누빔 이불 원단을 사서 모기장 형태의 외풍 차단막을 만들었다. 누나 방에 이 실내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잤는데 너무 따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겨울철 난방비 걱정 때문에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포근한 잠자리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이 '바이맘'(By Mom)인 이유다. 그는 "엄마에 의해 탄생한 아이디어이면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외풍차단 텐트 '포그니'는 2인 기준으로 가로 2m, 세로 1.5m 크기다. 모기장처럼 텐트에 연결된 줄을 벽에 고정시키는 방식이어서 설치와 철거가 간편하다. 하지만 열효율은 높다. 또 텐트가 채광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천장 부분은 빛이 투과될 수 있는 특수 천을 사용해 형광등 아래서도 독서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조도를 유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텐트가 설치된 실내 온도와 바깥 방의 온도 차이가 4도 정도가 난다. 보일러를 가동한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면서 "텐트 천은 숙면에 적합한 면 소재에 특수 코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맘은 이 아이템으로 지난 8월 전국 912개 창업업체가 참가한 제1회 정주영 창업대회에서 당당히 4위에 입상했다.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유일한 수상팀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3억 원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바이맘은 사회적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고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노인 계층이나 퇴직자, 탈북 청년 등을 채용할 방침이다. 재봉기술이 없다면 교육기관에서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한 뒤 고용할 생각도 갖고 있다. 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의 장애인 기업과 사회적기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지역 종교단체에서 1억5000만 원(2500개) 상당의 주문이 들어왔고,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빈공층에 텐트를 제공하기 원하는 대기업과도 논의를 진행할 만큼 사업성도 검증받았다.
바이맘은 현재 기업 간 거래 형식을 뛰어넘어 직접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을 판매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자인과 성능을 좀 더 개선한 일반 가구용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에너지 가격의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가정에서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700만 일반주택 거주가구와 홀몸노인은 물론 북한과 전 세계 빈곤층을 대상으로 따뜻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서 "바이맘이 지역에 뿌리를 둔 사회적 기업으로써 창업을 꿈꾸는 예비 청년창업가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