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주)가 부산 남구 용호만 매립지에 조성하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69층)에 대한 부산시의 건축 심의가 종합심의 단계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는 건축위원회가 요구한 보완 내용을 다시 마련해 재심의를 받아야 한다.
부산시는 28일 건축위원회를 열어 아이에스동서가 제출한 용호만 매립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종합건축심의를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심의에서 위원들은 1500가구에 달하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데 따르는 교통 개선 대책과 아파트 외부 디자인 개선을 요구했다.
교통 개선 대책은 이전에 열렸던 교통 부문 심의에서 도로 확장 등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이에스동서 측이 이날 열린 종합 심의에서 이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용호만 매립지 주변 도로는 인근 대단지 아파트 등으로 인해 평소에도 교통이 혼잡한 곳이다. 따라서 1500가구에 달하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는 만큼 획기적인 교통 개선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통 부문 심의에서 위원들은 도로 확장이나 다리 건립 등 방안을 대책으로 제시했었다.
아파트 외부 디자인은 국제 공모를 통해 상층부를 장방형 박스형으로 설계해 외부에서 봤을 때 하나의 문 모양을 이루도록 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현행법으로 이런 모양을 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고, 심의위원들은 그래도 비슷한 모양을 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동을 걸었다. 건축계획 부문은 6회에 걸쳐 다뤘으나 업체 측이 무성의하게 준비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